제주의 상인을 지배하다1 시간이 지나도 만덕의 객주집에는 사람 하나 얼씬거리지 않았다. 만석은 애가 탔다. ‘아우는 무엇을 믿고 저리 태평하단 말인가?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이렇게 속이 타들어가는데...’ 만석처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만덕도 상인의 발길이 떨어지자 걱정이 되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27
장사를 시작하다3 객주를 나서면서 만석이 말했다. “아우야, 우리가 이렇게 애를 태우면 주인이 웃돈을 많이 요구하지 않을까?” “웃돈은 생각하고 있어요. 요즈음 건입포의 상업이 워낙 활기가 있으니까요.” 만덕도 웃돈 걱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덕은 좋은 길목의 자리를 차지해야만 장사가 잘될..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25
장사를 시작하다2 “이곳은 가격이 비싸지 않겠느냐? 처음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면...” 만석이 걱정스럽게 만덕에게 물었다. “이왕 하려는 장사이니 좋은 자리에서 하고 싶어요.” “그래, 내가 경제적으로 아우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온 몸으로 아우를 도우마.” 남매는 객주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옵셔!”..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20
장사를 시작하다1 만덕은 기생에서 양민이 되고난 뒤 오빠인 만석을 찾았다. 제주에서는 만덕의 소문은 널리 알려졌다. “그 좋은 기생을 왜 그만두나?” “그러게. 관아에서도 기생에게는 함부로 못했다면서...” “양민이래야 세금만 내지 뭐 좋은 것이 있겠어.” 사실 백성들의 말도 맞았다. 양민은 나라에 세금을 내..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13
나는 기생이 아니다5 관아에서 찾는다는 소리에 만덕은 바람처럼 달려왔다. “찾으셨습니까?” “그래, 어서 오게나.” 한유추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영감께서 자네가 양민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실 것이다.” “양민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을요?” 만덕은 기쁨에 겨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신광익은 만덕을 보..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08
나는 기생이 아니다4 집으로 돌아온 한유추는 고민에 빠졌다. ‘이를 어쩌나? 만덕에게 양민으로 신분이 바뀌는 법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밤새 고민을 하던 한유추는 날이 새자마자 제주목사인 신광익을 찾았다. “영감,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무슨 일이오?” 한유추는 머뭇거렸다. “무슨 일이길래 그리 뜸을 들..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6.06
나는 기생이 아니다3 제주목사 신광익을 옆에서 돕는 군수 박인재와 판관 한유추를 초대하였다. 이들이 도와주어야 자신이 기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그래, 자네가 우리를 초대하다니 무슨 일이 있더냐?” “아니옵니다.” 만덕은 박인재와 한유추에게 술을 권하였다. 술잔을..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5.26
나는 기생이 아니다2 말을 타고나서 만덕은 이도원에게 말했다. “나으리, 이곳에서 한라산이 멀지 않으니 한번 가시겠습니까?” “맞아! 제주에도 삼신산의 하나가 있지. 그래 가보자구나.” 만덕은 이도원과 함께 한라산으로 갔다. 영주산으로 불리는 한라산은 봉래산의 금강산, 방장산의 지리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삼..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5.21
나는 기생이 아니다 어느 덧 만덕이가 기생으로 활동한 지도 4년이 흘렀다. 이제 그녀는 19세의 완숙한 여성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자태에 반한 사람이 있었다. 제주도에 순무어사로 와있던 이도원이었다. 순무어사는 조선시대에 지방에서 변란이나 재해가 일어났을 때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위로..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5.16
기생을 어머니로6 목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관아로 들어서는 목사의 시선이 막 지나가는 순간 만덕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살짝 드러난 만덕의 얼굴은 목사의 눈에 콱 박히고 말았다. 더우기 화장한 얼굴을 도로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큰머리도 벗어던진 뒤라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이 단연 돋보였던 것이다. “워……... 보고 배우는 인물사/거상 김만덕 201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