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한국 최초의 세례교인으로, 한국 천주교회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세례명은 베드로이고 자는 자술(子述) 호는 만천(蔓川)이다. 아버지 이동욱은 남인 출신이며 참판을 지냈다. 외할아버지인 이용휴와 외삼촌 이가환의 영향으로 기호남인 중 권일신·정약종·정약전·이기경 등과 학문의 맥을 함께 했다. 성호좌파의 학맥을 이어받은 권철신의 영향으로 서양의 신학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영조 51년(1775) 정약용의 누이와 결혼했고, 정조 4(1780) 진사시에 합격,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벼슬에 뜻을 접고 학문에 힘썼다. 정조 7년(1783) 동지사의 서장관인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에 갈 때, 친척 이벽의 부탁을 받고 천주교 서적을 구하러 베이징 북천주당에 찾아갔다가 천주교 책과 교리를 보고 천주교 신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