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4월까지 영남지방에서 큰 산불이 일어났다.문화재가 불에 타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 안타까움을 더했다.현대에도 불은 무서운 존재이니 옛날에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불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벽사(辟邪) 시설을 곳곳에 설치해 두었다. 특히 궁궐에 가보면 볼 수 있는 시설이다.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의 전각의 모퉁이에 무쇠로 만든 큰 물동이가 그것이다. 이를 ‘드므’라고 부른다. 이것을 쓰레기통으로 알고 쓰레기 등을 버리는 관람객들이 있어 지금은 큰 그릇에 투명 뚜껑을 씌우고 드므의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불’을 관장하고 불을 일으키는 재앙인 화마(火魔)가 하늘로부터 온다고 믿었다. 그런데 화마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흉측하고 험상궂은지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