兒旣生矣當洗(아기생의당세) 아이 태어나면 마땅히 씻어야 할 터 盆中貯來淸水(분중저래청수) 동이에 맑은 물 담아 오거라 水雖冷兮兒莫啼(수수랭혜아막제) 물이 비록 차더라도 아이야 울지 말라 百病消除堅骨理(백병소제견골리) 온갖 병 없애고 뼈와 피부를 튼튼히 하려는 것이란다 北方苦寒又多風(북방고한우다풍) 북쪽 지방 너무 춥고 또 바람이 많아 耐寒耐風從今試(내한내풍종금시) 추위 바람 참는 것 나서부터 경험하게 하네 이는 조선 후기 문신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가 지은 한시 ‘아기생(兒旣生)’으로 한시집 62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시는 갓 태어난 아이의 배냇물을 씻어내는 모습을 그렸다. 함경도 지방 가운데 마천령 이북 지역인 북관(北關) 사람들이 매서운 추위와 차디찬 바람이 있는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