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말 어원

살판나는 세상

윤의사 2023. 12. 16. 15:01

살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재물이 많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거듭되어 살림이 좋아지는 판국” 또는 “기를 펴고 살아나갈 수 있는 판”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말의 유래는 유랑연예집단인 남사당패의 놀이에서 나왔다.

남사당의 땅재주 놀음 중에 '살판'이라고 있다.

즉 광대가 몸을 날려 넘는 땅재주로 ‘지예(地藝)’ 또는 ‘장기(場技)’라고도 하였다.

남사당패는 꼭두쇠를 중심으로 농악인 풍물, 대접돌리기인 버나, 줄타기인 어름, 가면극인 덧뵈기, 인형극 또는 꼭두각시 놀이인 덜미와 함께 땅재주인 살판 등 여섯 연희를 공연했다. 살판은 여섯 놀이 중 세 번째에 해당된다.

'살판'은 어릿광대와 꾼이 재담을 주고받으며 서로 땅재주를 부리는 놀이로 매우 격렬하고 흥겹기 때문에 살판을 놀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며 볼만 했다.

거기에다가 이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격력하다보니 큰 위험이 함께 해서 ‘잘하면 살판이지만 못하면 죽을판’이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기에 스스로 자신들의 일을 한탄하며 이른 말이었다. 

위험하면서 흥겨웠던 살판놀이가 워낙 흥겹기 때문에 '재물이나 좋은 일이 생겨 생활이 좋아진다'는 뜻으로 옮겨온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2년차였던 계묘년(癸卯年),

아직도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코로나 19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한해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아쉬움이 남는 2023년도 이제 슬슬 저물어 갑니다.

용의 해인 2024년에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이 뻥 뚫리는 살판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사진:안성시청)

살판의 한장면

 

'우리역사문화사전 > 우리말 어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다  (0) 2023.01.25
좌우지간이 당간지주에서 나온 말  (0) 2022.12.06
질척거리다  (0) 2022.10.20
흐지부지  (0) 2021.10.16
일개 [一介]  (0) 202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