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말 어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다

윤의사 2023. 1. 25. 19:40

어제와 오늘은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강추위를 '동장군'이라고도 한다.

동장군이 일본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동장군(冬將軍)이란?

동장군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의인화한 것으로 한자 그대로 '겨울 장군'이라는 뜻이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게 된 원인을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라고 한 것을 영국 언론에서 'general winter, general frost'등으로 표현했는데, 일본의 작가 모리 오가이가 동장군(冬將軍)’, 후유쇼군이라고 번역해 읽었다.

이 표현을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면서 쓰이게 된 것이다.

1812년 6월 나폴레옹은 유럽대륙을 정복하고 대륙봉쇄령을 어긴 러시아를 향해 쳐들어갔다.

나폴레옹 군대의 침입에 러시아 군대는 정면 대결을 피한 채 후퇴하면서 반격의 기회만을 노렸다.

나폴레옹 군대는 쉽게 모스크바까지 진격하였다.

그런데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도착하니 목재로 만들어진 모스크바의 건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되었다.

청야작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렉산드르1세의 질타에 모스크바 시장이 화김에 낸 불이라고 하지만

아직 불명확하다.

더구나 러시아 황제는 프랑스와 강화하려고 하지 않으며 나타나지도 않으면서 시간만 흘렀다.

나폴레옹군은 겨울을 대비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프랑스에서 겪어보지 못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결국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 실패를 강력한 추위 때문이라고 변명을 했으며, 원정 군사들도 자신들이 겪은

강추위 이야기를 지인들과 나누다 보니 강추위가 나폴레옹 후퇴의 원인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나폴레옹의 패전이 강추위라고 알려지자, 러시아의 추위가 나폴레옹군을 물리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동장군'이라고 하게 되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에 그의 지배를 받던 프로이센이 먼저 러시아와 동맹하고

영국 · 오스트리아가 참가해 181310월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을 대패시키면서 나폴레옹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중해의 엘바섬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동장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19481015일 동아일보 기사였다.(사진 출처:평택종주산악회)

강추위로 얼어붙은 한탄강 승일교 부근의 얼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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