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 68

속 터지는 행정

12월이 되면 속 터지는 일이 생긴다. 특히 민선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고나서는 12월에 왜 그렇게 공사가 많은지 의심스럽다. 가득이나 우한바이러스로 짜증스러운 이때, 공사로 인하여 좁아터진 인도, 눈이 오면 미끄러워 더 조심스러워야하는 인도를 가자면 더 짜증이 난다. 왜 12월에 공사가 많을까? 특히 우레탄이 깔린 육교는 겨울이면 시도때도 없이 염화칼슘을 뿌린다.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우레탄은 망가진다. 또 공사를 벌여야 할 판인데, 왜 12월에 꼭 공사를 하는 것일까? 남은 예산을 털어내기 위한 공사일 것이 분명하다. 아니 지금 우한바이러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예산을 전용하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꼭 지자체장이나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을 자기 쌈짓돈처럼 여기는 모양이다. 국민의 세금을 꼭..

성남 이야기 2021.12.28

성남의 충신, 남이흥 장군

인조5년(1627)에 남이흥 장군은 3도 부원수겸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재임하였다. 이때 정묘호란이 일어나 후금(청국)의 3만6천 대군이 침공하였다. 남이흥 장군은 안주성에서 3천여명의 군사로 맞섰지만,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만주족을 화약고로 끌어들여 화약을 점화하여 많은 적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아버지인 남유 장군은 노량해전이 있은 뒤 3일 후 왜군에 의해 희생되었고, 남이흥 장군이 평안도에서 죽음을 당하자 모친은 “30년 사이에 부자가 모두 나라를 위하여 죽었도다. 두 사람의 죽음은 영광된 것이라 무슨 한이 있으랴 마는 전몰 군사와 그 미망인과 자식들이 잿더미속에서 울게 됨이 한스럽다.” 고 했다. 인조는 남이흥 장군의 전사에 신하의 죽음을 슬퍼하여 장례 때에는 눈물을 흘리며 입고계신 곤룡포..

성남큐브미술관 2021 성남의 얼굴전(Beyond Time & Space)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도 2년이 가까워졌으나 도무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안식처요, 이제는 보금자리를 뛰어넘어 외부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피난처(Shelter)가 되었다. 2021 성남의 얼굴전은 전시로 가족의 안식처이자 휴식처로 '집'의 소중함과, '집'에 얽힌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관람객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올해는 8.10성남민권운동 50주년이기에, 50년 전 성남에 처음 이주했던 분들이 미군이 내다버린 군용천막이나 천조각을 이어 만든 천막이 유일한 쉼터요 안식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전시회를 보았으면 한다. 관람객을 처음 맞는 곳은 김을 작가의 Twilightzone studio(중간지대)이다. 작가와 함께 한 스튜디오..

성남큐브미술관 성남얼굴전

남동호 작가는 7세에 성남으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다. 성남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주민들이 생활했던 텐트라는 상징적인 삶 속에서 성남 시민들이 그동안 겪었을 희로애락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성남에서 살면서 있었던 추억을 '집'이라는 공간에서 부모님, 이웃을 생각하면서 추억을 꺼내보고자 한다. 김을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을 Twilightzone studio라고 부른다. 바로 중간지대이다. 작가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것, 생의중요한 순간들, 심지어 악마의 부드러운 속삭임까지 모든 것을 녹여내고 두드려 허술하고 애처로운 모습으로나마 종이 위에, 혹은 사진으로 때로는 페인팅으로 남긴 장소 작가와 함께 한 스튜디오를 1971년 8.10성남민권운동 당시의 천막과 함께 판잣집으로 엮어놓았다. 비록 ..

성남큐브미술관 성남얼굴전

처음으로 미디어 아트에 도전하는 한영숙 작가. 연륜이 있는 작가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한영숙 작가에 박수를 보낸다. 기억,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의 삶 속에서 내가 기억하는 상자의 크기는 얼만큼 클지? 그러면서 하루의 시간이 저무는 듯 하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대상을 반영한다. 성남의 골목 풍경을 보이면서 밑부분을 벽에 붙이지 않아 바람이라도 불면 팔랑이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 즉 재개발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 노끈에 얽매인 머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현실을, 스치로플에 묶인 장갑은 잡고싶어도 잡을 수 없는, 아마도 코로나19의 현실 때문이 아닌가? 푸른 의자는 한영숙 작가가 헝겁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편안한 휴식을 원하지만 편안하지 못한 시간일 수밖에 없는 현실, 바로 코로나19 때문...

성남큐브미술관 성남얼굴전

송하나 작가는 꽃을 주제로 하고 있다.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사고 방식에 나비는 '연애, 행복, 부귀'의 상징인데, 송하나 작가가 나비를 그린 것은 혹시 그러한 꿈을 그린 것은 아닐지... 또한 작가로서 '예술인 활동증명'이 나를 작가로 인정하는 증명이 될 지에 대한 의문, 좋은 작가가 되고픈 작가의 생각이 좋은 작업을 하는 것이 유일하다는 생각. 예술이 유리로 하여금 쓰레기도 꽃처럼 볼 수 있다면... 이찬주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성남에서 거주하였다. 작가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추억이 서린 복정동과 태평동의 모습을 담았다. 집 안에 특수 조명으로 만들어지는 각기 다른 색상의 그림자로 보이는 작가의 모습을 찾아보면... 작가는 가진 것은 없지만, 지는 해를 바라보..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얼굴전

우리가 옆에 있을 때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잊는 경우가 많다. 조선화 작가는 여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창작을 하고 있다. 작가의 일상인 채소를 가꾸는 농사부터 시작하여 부부의 일상,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식과 주. 이것들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까지 다양한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릴 때 빗자루를 만들어 사용하던 답사리부터, 상추, 미나리, 부추 등 다양한 채소들을 보여주고 있다. 숟가락과 포크는 초대한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한 것이고, 녹색 숟가락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배려요 주황색 숟가락은 육식주의자를 위한 것이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소원을 희망하는 도깨비 방망이부터 부부를 토끼와 거북이로 비유하면서 재미있는 작업을 하였다. 컨테이너를 작업실로 만들고, 자신..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얼굴전

김양선 작가는 나무 소재의 폐문짝이나 낡은 기성품으로 친근하고 따뜻한 풍경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1971년 마장동과 용두동의 청계천 이주민들이 집단 이주하여 출발한 성남. 2평 남짓의 천막에서 가족을 지키며 생계를 이어오던 당시를 기억하며 가난하지만 집이라는 따뜻한 공간과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공간, 집. 태평동의 골목길을 오르고, 때로는 돌고 돌아 찾아간 나의 집은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이자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받는 곳! 허물어졌던 집도 생명을 불어넣으면 살아나 다시 집으로 탄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의 5대 궁궐의 하나인 경희궁 숭정전이 동국대학교 대법당이 되었다. 아픈 경희궁의 역사로 일제가 문화재를 팔아 자신들의 목적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끊어버리려는 속셈..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얼굴전

유리조형 작가 손승희, 성당과 교회의 유리화는 물론이고,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도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색유리를 통해 다양한 빛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교회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한 다양한 빛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한국, 일제의 35년간에 걸친 식민지, 독립과 혼란, 그리고 6.25전쟁. 이어진 독재의 암울했던 과거를 지나 한강의 기적으로 이룬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습의 한국이 나타난다.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모난 사람이나 무난한 사람들로 표현되고, 다양한 빛들이 합쳐져 어둠이 아닌 더욱 더 밝아지는 세계로 관람객을 이끌고 있다. 우리들 개개인도 하나의 빛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다시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