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287

삼국 간에는 언어가 통했을까?

고구려, 백제, 신라는 모두 같은 언어를 썼을까, 아니면 다른 언어를 써서 서로 대화할 때마다 통역관이 필요했을까?본래 한국어는 알타이어에서 발생해 원시 한국어로 발전했으며, 여기에서 신라어와 백제어는 원시 한국어로, 고구려어는 원시 부여어로 분화되었다. 삼국 모두 언어의 뿌리가 같기 때문에 문법이나 조어 방법이 같았다. 다만 일부 어휘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결론을 말하자면, 고구려와 백제 지배층의 언어는 같았으며, 백제 하층민의 언어와 신라의 언어 또한 같았다고 볼 수 있다.고구려와 백제 지배층의 언어가 한 뿌리라는 사실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다.먼저 『삼국사기』 고구려 장수왕(재위:413~491)편에는 백제에서 고구려로 투항한 만년(萬年)과 걸루(桀婁)라는 장수가 나..

비단장사 왕서방

비단장수 왕서방 명월이 한테 반해서비단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어명월이 하고 살아서 왕서방 기분이 좋구나비단장수 왕서방 명월이 한테 반해서비단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어밥이나 먹어도 명월이 잠이나 자려해도 명월이명월이 생각이 다 나서 왕서방 병들어 누웠어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명월이 하고 살아서왕서방 기분이 좋구나 명월이 하고 살아서왕서방 죽어도 괜찮다밥이나 먹어도 명월이 잠이나 자려 해도 명월이비단 팔아 모은 돈 모두 털어 버리고 돈 한 푼 없는왕서방 기분 좋구나명월이 하고 살아서 왕서방 기분이 좋구나  1938년에 가수 김정구 님이 발표한 만요(희극가요)인 '왕서방 연서'는  부유한 화교 상인이 기생 명월이에게 품은 연정을 소재로 한 노래로 당시 일제강점기였고 부유한 화교상인이 많았던..

흙비

오늘 황사가 예고되고 있다.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몽골 사막 등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오는 모래이다.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이다. 에 의하면 신라 8대 아달라왕 21년(174) 우토(雨土), 즉 하늘에서 비와 함께 흙가루가 떨어졌다는 기록이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신라 자비왕 21년(478년), 효소왕 8년(700년)에 노란비와 붉은 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 백제 무왕 7년(606년)에는 흙비(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백성들은 황사현상을 하느님으로부터 정치를 잘못한다는 경고와 징벌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임금은 황사현상을 자신이 정치를 잘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해 반찬 가지 수를 줄이고, 술도 삼가는 등 몸가짐을 바로 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를 조..

꿩 대신 닭

오늘은 설날이다. 설날에 먹는 것이 떡국이다. 떡국에는 소고기를 끓인 사골국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궝고기가 떡국 국물 재료로 으뜸이었다. 고려후기 몽골의 영향을 받아 상류층이나 귀족들의 취미로 즐겨하던 놀이가 매사냥이다. 매가 잡아온 꿩으로 국물을 만들어 떡국이나 만둣국을 만들었다. 또한 요즘 만두 속 재료로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꿩고기를 사용했다. 꿩고기로 만든 떡국이나 만둣국은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그런데 일반 백성들에게 꿩고기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꿩 대신에 닭고기로 떡국의 국물을 내기에 '꿩 대신에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설날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 한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더 먹기에 '나이를 더하는 떡'이라는 뜻으로 '첨세병'이라 했다. ..

설날을 구정(舊正)이라 한 적도 있다

내일이면 설날이다. 음력 1월 1일이 설날이 되어 삼일 연휴로 쉬게된 것은 30여 년정도이다. 이전에는 일본의 잔재인 신정을 설날이라고 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말살하여 뿌리를 없애려고 하였다. 1936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이란 책을 펴내고 나서 우리말ㆍ우리글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학교에서 우리말이나 글을 쓰다가 적발되면 선생님들에게 혼쭐이 났다. 심지어 창씨개명이라고 해서 일본식으로 성과 이름을 바꾸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뿌리를 없애기 위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문화를 즐기지 못하게 하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설날을 양력 1월 1일로 하여 신정(新正)이라 하면서 지내고, 지금까지 지내오던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구정이라 하여 낡은 풍속처럼 생각하게 하였다...

다산채, 무

농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다. 힘든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노래를 한다. 이를 노동요라고 한다. 그중에는 '무타령'이 있다. 농촌에서 밭에 있는 무를 수확하며 두 편으로 갈라 부르던 노래이다. “처녀에는 총각무, 부끄럽다 홍당무, 여덟아홉 열무, 입맞췄나 쪽무, 이쪽저쪽 양다리무, 방귀뀌어 뽕밭무, 처녀팔뚝 미끈무, 물어봤자 왜무, 오자마자 가래무, 정들라 배드렁무, 첫날신방 단무, 단군기자 조선무, 크나마나 땅다리무······.” 무타령이 불려질만큼 무는 우리 밥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이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에는 구황작물로도 유용한 농작물이다. 73권, 세종 18년( 1436 ) 윤6월 29일 기사를 보면 임금이 말하기를, "무우[菁根]는 구황(救荒)에 있어 크게 유리한 ..

빈대떡

빈대떡은 녹두를 맷돌에 갈아서 어린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거나 파, 고추를 넣기도 하고 오징어나 굴 등의 해산물 또는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넣고 부친다. 대개 가마솥뚜껑에 부치는데, 들기름이 귀하던 시절에는 돼지비계로 솥뚜껑위로 골고루 칠한 후에 부쳤다. 빈대떡은 지역에 따라서는 '녹두떡, 문주, 부침개, 지짐' 등으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빈대떡을 만드는 녹두는 해독작용이 뛰어난 철분과 카로틴이 많고, 다른 첨가물의 영양가도 높으면서 입맛을 되찾게 해주는 음식이기에 즐겨 먹었다. 빈대떡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거나 보릿고개 시절에 먹을 것이 없으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숭례문 밖으로 많이 모여들었는데 이를 불쌍하게 생각한 부잣집에서 이들에게 ..

국수가 사치음식

16권, 세종 4년(1422) 5월 17일 . 예조에서 계하기를, "태상왕의 수륙재(水陸齋)에 종친과 본조의 관원은 모두 전일에 정한 숫자에 의하고, 대언(代言) 1명, 각전(各殿)의 속고치(速古赤) 합 8명, 별감(別監)·소친시(小親侍) 합 10명, 행향사(行香使) 및 종친(宗親)·본조(本曹)의 당상(堂上)·낭청(郞廳)과 축사(祝史) 1명이 참예하는데, 대언(代言)과 속고치(速古赤) 외에는 반상(飯床)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반상에는 다섯 그릇에 불과할 것이요, 진전(眞殿)과 불전(佛前) 및 승려 대접 이외에는 만두(饅頭)·면(麪)·병(餠) 등의 사치한 음식은 일체 금단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초재(初齋)를 올릴 때에 거의 수백 명이나 모였으므로, 이러한 계가 있는 것이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옛날에도 UFO가

오늘 조선일보에 UFO와 관련된 기사가 났다. 필자는 원래 UFO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반가웠다. “UFO는 사실이고 존재한다… 그 실체를 밝히고 싶다” (chosun.com) “UFO는 사실이고 존재한다… 그 실체를 밝히고 싶다” UFO는 사실이고 존재한다 그 실체를 밝히고 싶다 UFO를 주류 사회 화제로 레슬리 킨 UFO 전문기자 www.chosun.com UFO, 즉 미확인 비행 물체를 가리킨다. 이것은 목격자들에게 아직까지 쉽사리 설명할 수 없는 비행 물체나 광학 현상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항공 우주 공학이 발전하면서 주요 관심사가 되었으며, 1948년 미국 공군은 블루 북(Blue Book) 계획이라는 UFO보고서 철(綴)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전쟁 중 미 ..

조상들의 새해맞이는

새해를 맞이하기 바로 전날인 섣달 그믐날을 ‘눈썹세는 날’이라 하였다. 어린이들에게 겁을 주어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겁을 먹고 새벽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밤을 지새웠다. 어른들도 밤에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술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또한 섣달 그믐날 밤에는 방이나 마루, 부엌, 다락, 뒷간, 외양간에 불을 밝게 밝히고 잠을 자지 않았다. 그리고 ‘담치기’라는 풍속이 있는데, 이는 오늘날 연말연시에 실시하던 이웃돕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동네 청년들이 자루와 함께 꽹과리, 장구, 북, 징의 네 가지 악기(사물)와 나발, 태평소, 소고(버꾸라고도 함) 등의 악기로 연주를 하면서 행렬을 지어 춤을 추는 모습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