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종묘 7

종묘 사직단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조선시대 단묘(壇廟)가 있다. . 사직단은 도성의 서쪽에 위치하였다. 조선시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사단은 동쪽에, 직단은 서쪽에 설치하였다. 전통사회에서 곡식을 생산하는 토지와 곡식은 가장 중요하였다. 그러므로 전통사회에서 사직은 종묘와 함께 국가의 근본이었으며, 태조는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면서 1394년에 사직단을 관리하기 위한 사직서를 설치하고, 1395년 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는 사직단을 만들었다. 사단은 국토의 안정을, 직단은 곡식의 풍년을 기원한 것이다. 땅을 나타내는 사단(社壇)은 우리가 밟고 다니는 흙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안에는 오방색에 따라서 청토(동), 백토(서), 적토(남), 현토(북) 그리고..

종묘 전사청

전사청은 종묘에서 제례를 치를 때 음식을 마련하고, 평소에는 제사에 사용하는 집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ㅁ' 자 모양으로 태조 4년(1396)에 지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8년에 다시 지었다. 전사청의 앞에는 찬막단과 성생위가 있다. 찬막단(饌莫壇)은 종묘제례 때 날음식을 올렸으므로 깨끗하게 하기 위해 천막을 치는 곳이다. 성생위(省牲位)는 제물인 소, 양, 돼지를 검사하는 곳으로 제물로 올려도 된다는 판정이 나와야 잡아서 썼다. 종묘관리소 발간 자료에 따르면 '종묘 제사에는 왼쪽 표(어깨 위 넓적 다리의 앞 살)에서 오른쪽 우(어깻죽지 앞 살)로 관통한 상살(上殺)'을 올렸다고 한다. 전사청 동쪽에는 제사에 쓰는 우물인 제정(祭井)이 있다. 전사청 전경, 종묘의 엄숙함이 함께 서려 있다. 찬..

종묘 향대청

향대청은 제례에 사용할 향과 축, 폐를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헌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제례에 종사하는 집사들이 머물던 집사청도 딸려 있다. 향대청 앞에는 남북으로 긴 뜰을 사이에 두고 행각이 마주 보고 있다. 툇마루 앞에는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섬돌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향대청은 현재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향대청 동남쪽에는 망묘루가 있다. 망묘루는 ‘종묘의 정전들을 바라보며 선왕과 종묘사직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망묘루는 종묘를 관리하던 관원들이 업무를 보던 곳이다. 정면은 7칸이며, 옆면은 2칸 규모이며, 연못 쪽의 2칸은 누마루로 되어 있다. 향대청의 모습으로, 마주보고 길게 전각이 늘어져 있다. 종묘제례 때 쓰이던 향 망묘루의 모습으로 정말 종묘의 정전을 바..

종묘의 공민왕 신당

종묘 정문을 들어서서 사각형 연못 오른편으로 조금 작은 길을 지나면 향대청 일원이 나온다. 향대청의 귀퉁이에 별당처럼 작은 공민왕의 신당이 자리 잡고 있다. 공민왕 신당이 종묘에 세워진 것은 태조가 원나라를 배척하면서 자주권의 확립에 이바지했고, 철령 이북의 쌍성총관부를 원나라로부터 회복하는 한편, 천산대렵도 등 업적을 기려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신당 문 안쪽 정면에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 그림이 봉안되어 있고, 옆면 벽에는 공민왕이 그렸다는 준마도가 붙어 있으나, 정면만 볼 수 있어 준마도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일설에는 종묘를 세우는 공사가 한창일 때 북쪽에서 갑작스럽게 돌풍이 일어나 공민왕의 영정이 이곳에 떨어지자 나라에서 논의한 끝에 신당을 지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설로 ..

종묘 영녕전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을 가진 영녕전은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眺廟)라고도 한다. 영녕전은 시설과 공간 형식이 정전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다. 정전처럼 이중으로 된 월대 주위에 담장을 두르고 동, 서, 남 세 곳에 문을 두었다. 가운데 4칸은 다른 협실보다 지붕이 높은데,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비를 모신 곳이다. 좌우의 협실 각각 6칸에는 정전에서 옮겨 온 왕과 왕비 및 추존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영녕전은 정전과 같이 세면을 벽으로 감쌌으며, 가운데 4칸과 좌우 협실 사이는 벽을 두어 구분하면서도 트여있다. 처음에 한 채만 있던 정전만으로는 신실이 모자랐지만, 천자의 나라인 중국의 종묘에는 7신실에 신주를 모시고 제후의..

종묘 정전

정전은 왕과 왕비가 승하하면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다. 삼년상이 끝나 그 신주를 모셔와 모시는 건물인 정전은 종묘에서 제일의 중심 건물로 국보 제227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왕의 이름인 태정태세문단세... 의 이름을 묘호라고 하는데 바로 종묘에 모실 때, 새로 등극한 왕과 신하들이 정하는 이름이다. 정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세 곳이다. 남쪽에는 혼백이 드나드는 신문(神門), 임금과 세자 등 제관이 출입하는 동문, 악공과 춤을 추는 일무원, 종사원이 출입하는 서문이 있다. 조선왕조가 519년을 지속하면서 내부에 모실 신주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옆으로 증축되었다. 신문을 통해 들어온 신주는 정전 앞에 있는 부알판위에 멈춘다. 부알판위는 이전 종묘에 모셔져있는 신주들을 신탑에 모셔놓고 새로 종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