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종묘

종묘의 공민왕 신당

윤의사 2012. 8. 11. 10:14

종묘 정문을 들어서서 사각형 연못 오른편으로 조금 작은 길을 지나면 향대청 일원이 나온다.

향대청의 귀퉁이에 별당처럼 작은 공민왕의 신당이 자리 잡고 있다.

 

공민왕 신당이 종묘에 세워진 것은

태조가 원나라를 배척하면서 자주권의 확립에 이바지했고,

철령 이북의 쌍성총관부를 원나라로부터 회복하는 한편,

천산대렵도 등 업적을 기려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신당 문 안쪽 정면에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 그림이 봉안되어 있고,

옆면 벽에는 공민왕이 그렸다는 준마도가 붙어 있으나,

정면만 볼 수 있어 준마도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일설에는 종묘를 세우는 공사가 한창일 때 북쪽에서 갑작스럽게 돌풍이 일어나

공민왕의 영정이 이곳에 떨어지자 나라에서 논의한 끝에 신당을 지었다고 전한다.

 

또 다른 설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후

고려를 부흥시키려는 세력과 왕씨들을 탄압하면서 죽이던 때였다.

이때 이성계의 꿈에 공민왕이 나타나

‘어찌 고려를 무너뜨리고 왕씨 후손들을 죽일 수 있느냐?’라며 호통을 치다가,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왕씨들에게 손대지 말라’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태조는 꿈이 마음에 걸려 종묘를 세울 때 향대청의 귀퉁이에 공민왕의 신당을 세웠다는 것이다.

 

 

공민왕 신당의 모습으로 이성계가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세웠을 것이다.

종묘에 비하여 아주 작은 규모이다.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영정, 멀리서 촬영하여 어두운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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