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의주길 2

의주로 가는 첫 관문 벽제관

25년(1592) 4월 30일의 기사에 "새벽에 임금이 인정전에 나오니 백관들과 사람과 말 등이 대궐 뜰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온종일 비가 쏟아졌다. 상과 동궁은 말을 타고 중전 등은 뚜껑있는 교자를 탔었는데 홍제원에 이르러 비가 심해지자 숙의 이하는 교자를 버리고 말을 탔다. 궁인들은 모두 통곡하면서 걸어서 따라갔으며 종친과 호종하는 문무관은 그 수가 1백 명도 되지 않았다. 점심을 벽제관에서 먹는데 임금과 왕비의 반찬은 겨우 준비되었으나 동궁은 반찬이 없었다." 선조가 왜군의 침입으로 1차로 평양으로 피난을 가면서 점심을 먹은 곳이 벽제관이다.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읍내 마을에 위치한 '벽제관지(碧蹄館址)'는 파주, 양주, 고양 지역이 만나는 곳으로 교통의 중심지였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과 조선의 ..

파주 혜음원지

의주길 2코스를 걷다보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는 사적 제464호인 혜음원지가 있다. 1999년 ‘혜음원(惠陰院)’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9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 의하면 '예종 22년(1122)에 건립'된 국립 숙박시설이었다. 혜음령은 서울에서 의주로 가는 의주길의 통로로 교통의 요지였기에 조선시대에도 중시되었던 곳이다. 원은 공무상 출장을 가는 관리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던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조선시대와 달리 숙박시설을 사찰이 관리하였다. 더구나 이곳 혜음원에는 국왕이 남경을 시찰할 때 머무는 행궁도 함께 있었다. 발굴 결과 혜음원에는 고려시대 절터와 원(院), 그리고 국왕이 개성에서 남경(서울)으로 가는 도중에 머물던 행궁이 있었다. 산 능선을 계단식으로 깎고 다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