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 707

입마개떡 인절미

결혼식 때 상에 올리는 떡, 사돈댁에 이바지 음식으로 보내지는 떡. 바로 인절미이다. 유학 경전인 에는 '가장 오래 전부터 먹어오던 떡이 인절미'라고 나와있다. 또한 '인절미는 찰지면서 쫀득하여 떡의 으뜸으로 여긴다.’라고 나와있다. 인절미는 “인병(引餠)”이라고도 불리며, 그 종류로는 대추인절미, 깨인절미, 쑥인절미, 차조인절미, 동부인절미 같은 것들이 있고, 인절미 재료가 지방에 따라 달라지면서 독특한 인절미가 나와 각색차조인절미, 감인절미, 혼인인절미 등이 있다. 혼인인절미로 유명한 황해도 연백인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기름지고 찰진 찹쌀로 만들어 결혼식 때나 이바지 음식으로 준비하였기 때문이다. 친정나들이 온 딸이 시댁으로 돌아갈 때는 '입마개떡'이라 하여 크게 만든 인절미를 보냈다. 시댁에서 입을 ..

오불십요(五不心要)

이제 수능시험일이 다가온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부모님들이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런데 시험을 앞두고 하지말아야할 것이 있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더구나 자식이 시험을 보러 가는데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기다릴 부모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사실 시험을 보러가는 사람들에게 요즈음도 미역을 주지 않는다든가, 개고기를 먹지 말라든가, 미끌미끌한 장어 요리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둥 많은 금지 음식이 있다. 나아가 시험을 보기 일주일 전에는 필기도구를 쓰는 오른손(왼손잡이는 왼손)으로는 소변을 볼 때나, 대변을 보고 나서 뒤처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 사항도 있다. 과거 시험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도 금지 사항은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 고궁, 창덕궁

가는 방법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요. 그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왼편으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이 나와요. 창덕궁은 태종이 지은 경복궁의 이궁(임금이 나들이할 때에 머물던 별궁)이에요.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함께 불에 타 광해군 때 다시 지었어요. 창덕궁의 정문을 돈화문이라고 불러요. 처음에 돈화문은 2층 구조로 다른 궁궐의 대문보다 높게 만들고 문 앞에 월대를 두어 왕실의 위엄을 나타냈지요. 창덕궁의 중심이 되는 건물인 인정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문을 거쳐야 해요. 먼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금천교라는 짧은 돌다리가 하나 나와요. 우리나라에 있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움직이는 역사 박물관」창덕궁 < 학습 < 기사본문 - 소년한국..

아름다운 고궁, 경복궁

가는 방법 경복궁 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앞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경복궁이 나와요. 경복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 다음 1395년에 세운 정궁이에요. ‘경복궁’이라는 이름은 조선의 개국 공신이자 경복궁을 지을 때 총책임을 맡았던 정도전이 지었어요. ‘큰 복을 누리고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경복궁 외에도 ‘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잘 다스려진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근정전을 비롯하여 사정전, 강녕전 등 경복궁 내 여러 건물의 이름도 정도전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지요.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흥선 대원군의 주도 아래 복원이 되었어요.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또다시 훼손이 되었고, 1990년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오늘은 상강(霜降)

24절기의 하나로 서리(상:霜)가 내릴(강:降)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상강이다. 한로와 입동 사이에 위치한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다. 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이 무렵에는 농촌에서는 한해 농사의 마무리로 바쁜 수확의 계절이다. 〈농가월령가〉에 보면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라는 구절이 보인다.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상강 무렵엔 수확할 곡식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 일손이 부족할 시기이다. 우리 속담에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 들판에는 대부인(大夫人) 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말이 있는데, 쓸모없는 부지깽이도 필요할 만큼 바쁘고 존귀하신 대부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수확을 마무리하기에 바쁨을 나타낸 말들이다. 상강이 지나면..

진리와 삶의 터전 ‘농업 박물관’

가는 방법 : 서대문역 서대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오른편으로 농업 박물관이 보여요. 농업 박물관은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알려 주는 농업 역사관, 농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농업 생활관, 농업 협동조합의 역사와 우리 농업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농업 홍보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농업에 관한 역사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어요. 실제처럼 꾸며진 논밭의 사계절과 실제로 쓰이던 농기구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농업 박물관은 농업인들의 기증 유물로 꾸려진 국내 최초의 농업 전문 박물관이에요. 다양한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답니다. 영상실에는 농업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과 축..

스님들만을 위한 시장인 승시(僧市)

옛날에는 스님들만의 시장이 열렸다. 이를 승시라고 한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사찰이 있는 지역의 특산물을 사찰 마당에 펼쳐 놓아 다른 사찰 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서로 바꿔가는 물물교환장소였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크게 성행하였으나,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조선시대에 들어와 점차 쇠퇴해 팔공산 부근의 승시만 명맥을 유지하다가 현대에 이르러 거의 열리지 못했다. 오늘날 팔공산 동화사에서 승시가 열리고 있다. 2023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13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가 오는 동화사에서 진행 중이다. 동화사에서 열리는 승시는 이제 스님들만의 시장이 아닌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로 승화되었다. 팔공산 동화사의 승시에는 전국 사찰의 특산품이 모였다. 초의선사가 머물며 차를..

진리와 삶의 터전, 청계천 박물관

가는 방법 : 용두역 용두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연달아 있는 두 개의 횡단보도가 보일 거예요. 이 보도를 모두 건넌 다음, 큰 사거리가 나올 때까지 직진해요. 걸어온 방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각선 방향에 있는 길로 가기 위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요. 그 다음 오른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 직진하다 보면 박물관이 보일 거예요. 원래 ‘개천’이라고 불렸던 청계천은 조선 시대에 한양에 살던 백성들의 젖줄이었어요. 처음에는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물이 자주 넘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해요. 그래서 조선 3대 왕인 태종은 청계천을 관리할 목적으로 개거도감이라는 임시 관청을 설치했어요. 그 후 청계천 주변으로 둑을 쌓고 얕은 곳은 흙을 파내어 물길이 원활하게 흐르게 했지요. 이..

한가위 풍속 '밭고랑 기기'

어제는 한가위 명절이었다. 한가위 명절의 풍속 중 전남 진도의 '밭고랑기기'가 있다. '밭고랑기기'는 한가위 전날인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옷을 모두 벗은 채, 자기 나잇수만큼 밭고랑을 기어다니는 것이다. 이때 밭둑에 음식을 마련해서 놓으면 밭고랑을 기던 아이들이 허기지면 먹도록 했다. 밭고랑기기를 한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고 믿었다. 서당도 한가위 명절이 되면 긴 휴가를 준다. 서당 훈장도 성묘와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을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이다. 훈장이 없는 틈에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재치가 뛰어난 사람을 고을 원님으로 삼고 나머지 서당 아이들은 백성이 된다. 백성이 된 아이들이 고을 원님에게 사건에 대한 판결을 청하는 놀이이다. 요즈음 대학교에서 하는 모의..

성균관이 발표한 차례상

추석 차례는 잘 치르셨나요? 성균관에서 추석 차례상에 대해 표준안을 발표했다. 성균관 표준안은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첫째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 둘째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는 없다. 성균관 표준안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여기에 집에서 먹었던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으며, 상차림에 대한 것은 가족끼리 의논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성균관 측은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대례필간·大禮必簡)고 한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 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