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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이 발표한 차례상

윤의사 2023. 9. 29. 10:14

추석 차례는 잘 치르셨나요?

성균관에서 추석 차례상에 대해 표준안을 발표했다.

성균관 표준안은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첫째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다.

둘째는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는 없다.

 

성균관 표준안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송편,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다.

여기에 집에서 먹었던 육류, 생선, 떡을 놓을 수 있으며, 상차림에 대한 것은 가족끼리 의논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성균관 측은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禮記)'의 '악기(樂記)'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대례필간·大禮必簡)고

한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

고 말했다.

특히 기름에 튀기는 유밀과는 올리지 말라고 퇴계 이황은 유언으로 전했다. 퇴계 이황(1501∼1570)은 생전에 제자 김성일이 제례에 관하여 물었을 때 “가례규정을 모두 따를 필요가 없다. 집안 형편에 따라 지내면 된다. 분수에 맞지 않게 지나쳐서는 안 되며 제수 그릇 수도 번거로이 할 일이 아니다. 번거로우면 모독이 되고 또 청결히 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한양에서 막 벼슬길에 들어선 신참 신고식을 하면서 기름으로 만드는 유밀과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신참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조카에게 받아쓰게 한 유언에서 “내 제사상에는 유밀과를 올리지 말라”고 했다. 

명재 윤증 선생도 기름으로 조리한 전은 올리지 말라고 하였다.

퇴계의 형님인 온계 이해(1495~1550) 종가에서도 간소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은 퇴계종가의 오랜 전통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차례상에 무엇을 올려라, 말아라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조상을 섬기는 것은 정성이기에 차례상을 준비하는 고정에서 가족 간의 불화나 갈등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