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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풍속 '밭고랑 기기'

윤의사 2023. 9. 30. 11:39

어제는 한가위 명절이었다.

한가위 명절의 풍속 중 전남 진도의 '밭고랑기기'가 있다.

'밭고랑기기'는 한가위 전날인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옷을 모두 벗은 채, 자기 나잇수만큼 밭고랑을 기어다니는 것이다. 이때 밭둑에  음식을 마련해서 놓으면 밭고랑을 기던 아이들이 허기지면 먹도록 했다.

밭고랑기기를 한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고 믿었다.

 

서당도 한가위 명절이 되면 긴 휴가를 준다.

서당 훈장도 성묘와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을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이다.

훈장이 없는 틈에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거나 재치가 뛰어난 사람을 고을 원님으로 삼고 나머지 서당 아이들은 백성이 된다.

백성이 된 아이들이 고을 원님에게 사건에 대한 판결을 청하는 놀이이다.

요즈음 대학교에서 하는 모의재판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가마싸움도 서당 아이들이 하는 놀이로 일종의 서당 간의 경기였다.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이 가마를 만들어 이웃에 있는 서당의 아이들이 만든 가마와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넓은 공터에서 두 서당의 가마를 아이들이 서로 끌고와서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는 것이다.

이긴 서당의 학동이 그 해에 과거에 급제한다고 함성을 질렀다.

 

농가에서는 한가위를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이나 대문위에 걸어둔다.

이를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한 집에서는 이웃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술과 안주를 준비해 대접을 한다.

한해 농사를 지으며 도와준 이웃에 감사를 하는 한편

내년에 풍년이 들게해 달라는 기원과 액운이 없어져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내년에 씨로 사용하거나 떡을 하여 신에게 바치거나 터주대감에게 올리고 남은 것은 자신들이 먹었다.

(사진:산청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