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광화문역 7번 출구로 나와 뒤쪽을 바라본 다음 오른쪽으로 꺾어 큰길을 따라 직진해요. 10분가량 걸으면 오른편으로 경희궁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있어요.

경희궁은 경복궁ㆍ창덕궁ㆍ창경궁ㆍ덕수궁과 함께 조선 시대 5대 궁궐로 꼽히지만, 다른 궁궐들에 비해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있어요. 다른 궁궐들과 달리 복원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경희궁은 광해군 때의 이궁으로 원래 이름은 경덕궁이었어요. 임진왜란 때 모든 궁궐이 불타 버렸는데, 광해군은 그중 다시 지어진 창덕궁에는 머물기를 꺼려 했어요. 창덕궁에서 단종이 세조에 의해 폐왕이 되었고, 사화가 일어나 많은 선비들이 죽었어요.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죠. 그래서 광해군은 창덕궁 대신 조선 16대 왕인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옛 집터에 경덕궁을 지었어요. 이후 경덕궁을 경희궁으로 바꾼 인물은 영조예요. 영조는 1760년 궁의 이름이 정원군의 시호(경덕)와 발음이 같다며, 이를 피하고자 궁의 이름을 경희궁으로 바꾸었지요. 정문인 흥화문은 처음에 경희궁의 동쪽에 지어졌어요. 1932년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위해 지은 박문사의 정문으로 쓰였어요. 

밤에도 빛났던 흥화문의 현판 글씨 
광화문역에서 경희궁 쪽으로 가다 보면 ‘야주개’라고 적힌 표석이 있어요. 야주개는 신문로와 당주동 사이에 있던 고개의 이름을 말해요. 흥화문의 현판 글씨가 얼마나 눈부시던지 캄캄한 밤에도 이 고개까지 빛이 비쳤다고 전해져요. 그래서 ‘밤에도 빛나는 고개’라는 뜻인 야주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움직이는 역사 박물관」경희궁 < 학습 < 기사본문 - 소년한국일보 (kidshankook.kr)

「움직이는 역사 박물관」경희궁 - 소년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