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 706

슬관(蝨官)

“木梳梳了竹梳梳(목소소료죽소소) 亂髮初分蝨自除(난발초분슬자제) 安得大梳千萬尺(안득대소천만척) 一歸黔首蝨無餘(일귀검수슬무여)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 참빗으로 빗으니 얽힌 머리털에서 이가 빠져 나오네. 어쩌면 천만 길의 큰 빗을 장만하여 만백성의 이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까.“  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문장가로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譚)>을 쓴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의 “영소(詠梳,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라는 한시이다. 여기서 얼레빗은 빗살이 굵고 성긴 큰 빗으로 반달모양으로 생겨서 월소(月梳))라고도 한다. 또 참빗은 빗살이 매우 촘촘한 빗으로 얼레빗으로 머리를 한번 대충 다듬고 나서 곱게 빗어 가지런히 정리하거나 비듬ㆍ이 따위를 빼내기 위해 썼다.조선시대 백성들에게 가혹하게 ..

보리숭어

숭어의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월에서 2월까지다. 이 시기 숭어는 산란을 위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산란을 끝내고 다시 바다의 얕은 곳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4월 경이다. 이때 잡히는 숭어를 ‘보리숭어’라 부른다. 4월은 보리싹이 나고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잡히는 숭어는 대개 달다. 보통 숭어의 맛은 계절별로 다른데, 겨울과 보리 숭어는 달고, 여름은 싱거우면서 제맛이 나지 않으며 가을에는 고소하다. 눈 주위에 노란색이 많고 뭉뚝한 꼬리를 가진 가숭어(참숭어)와 달리 보리숭어는 검정색 눈과 뾰족한 꼬리가 특징이다. 정약전이 쓴 에서는 숭어를 “맛이 좋고 깊어 생선 중 첫째로 꼽는다”라고 평가했을 정도이고, 우리 선조들은 숭어를 일컬어 수어(秀漁)라고도 불렀다. 또한 부산지..

흙비

오늘 황사가 예고되고 있다.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몽골 사막 등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오는 모래이다.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이다. 에 의하면 신라 8대 아달라왕 21년(174) 우토(雨土), 즉 하늘에서 비와 함께 흙가루가 떨어졌다는 기록이 황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신라 자비왕 21년(478년), 효소왕 8년(700년)에 노란비와 붉은 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 백제 무왕 7년(606년)에는 흙비(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백성들은 황사현상을 하느님으로부터 정치를 잘못한다는 경고와 징벌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임금은 황사현상을 자신이 정치를 잘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해 반찬 가지 수를 줄이고, 술도 삼가는 등 몸가짐을 바로 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를 조..

과연 진실은?

이승만이 식민 지배를 찬양한 친일파라고?[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1] (chosun.com) 이승만이 식민 지배를 찬양한 친일파라고?[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1] 이승만이 식민 지배를 찬양한 친일파라고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1 www.chosun.com 이승만 전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한가를 치자 역사강사라 하는 사람이 올린 글에 대한 반론을 조선일보가 게재했다. 역사는 반드시 증거가 필요하다. 증거를 제시하면서 주장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동이다. 사람들은 선동에 약하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박정훈 칼럼] 임종석은 어떻게 김정은 돈지갑을 지켜주었나 (chosun.com) [박정훈 칼럼] 임종석은 어떻게 김정은 돈지갑을 지켜주었나 박정훈 칼럼 임종석은 어떻게 김정은 돈지갑을 지켜주었나 우리 국민 아닌 김정은 편에 서서 국군포로 배상을 훼방 놓은 사람이 총선에 나가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 한다 www.chosun.com 이런 사람이 대통령 비서실장이고, 국회의원이었다니, 차라리 북으로 가서 김정은의 분(糞)이나 치워야 하지 않을까? 위 기사 중 놀라운 것은 유사한 법리 구조의 강제 징용자 배상에 대해선 그가 정반대 입장을 취한 점이었다. 문재인 청와대의 비서실장 시절, 일본이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에 반발하자 그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일본에 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가 ‘제3자 배..

꿩 대신 닭

오늘은 설날이다. 설날에 먹는 것이 떡국이다. 떡국에는 소고기를 끓인 사골국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궝고기가 떡국 국물 재료로 으뜸이었다. 고려후기 몽골의 영향을 받아 상류층이나 귀족들의 취미로 즐겨하던 놀이가 매사냥이다. 매가 잡아온 꿩으로 국물을 만들어 떡국이나 만둣국을 만들었다. 또한 요즘 만두 속 재료로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꿩고기를 사용했다. 꿩고기로 만든 떡국이나 만둣국은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그런데 일반 백성들에게 꿩고기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꿩 대신에 닭고기로 떡국의 국물을 내기에 '꿩 대신에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설날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 한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더 먹기에 '나이를 더하는 떡'이라는 뜻으로 '첨세병'이라 했다. ..

설날을 구정(舊正)이라 한 적도 있다

내일이면 설날이다. 음력 1월 1일이 설날이 되어 삼일 연휴로 쉬게된 것은 30여 년정도이다. 이전에는 일본의 잔재인 신정을 설날이라고 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말살하여 뿌리를 없애려고 하였다. 1936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이란 책을 펴내고 나서 우리말ㆍ우리글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학교에서 우리말이나 글을 쓰다가 적발되면 선생님들에게 혼쭐이 났다. 심지어 창씨개명이라고 해서 일본식으로 성과 이름을 바꾸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뿌리를 없애기 위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문화를 즐기지 못하게 하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설날을 양력 1월 1일로 하여 신정(新正)이라 하면서 지내고, 지금까지 지내오던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구정이라 하여 낡은 풍속처럼 생각하게 하였다...

다산채, 무

농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다. 힘든 것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노래를 한다. 이를 노동요라고 한다. 그중에는 '무타령'이 있다. 농촌에서 밭에 있는 무를 수확하며 두 편으로 갈라 부르던 노래이다. “처녀에는 총각무, 부끄럽다 홍당무, 여덟아홉 열무, 입맞췄나 쪽무, 이쪽저쪽 양다리무, 방귀뀌어 뽕밭무, 처녀팔뚝 미끈무, 물어봤자 왜무, 오자마자 가래무, 정들라 배드렁무, 첫날신방 단무, 단군기자 조선무, 크나마나 땅다리무······.” 무타령이 불려질만큼 무는 우리 밥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이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에는 구황작물로도 유용한 농작물이다. 73권, 세종 18년( 1436 ) 윤6월 29일 기사를 보면 임금이 말하기를, "무우[菁根]는 구황(救荒)에 있어 크게 유리한 ..

북한의 무력통일을 지지하는 사람이 어찌 대한민국에

오늘 조선일보에 충격적인 기사가 게재되었다. [단독] 윤미향 주최 국회 토론회서 “평화 위해서라면 北 전쟁관도 수용” (chosun.com) [단독] 윤미향 주최 국회 토론회서 “평화 위해서라면 北 전쟁관도 수용” 단독 윤미향 주최 국회 토론회서 평화 위해서라면 北 전쟁관도 수용 www.chosun.com 국민이 낸 세금으로 세비를 받고 활동하는 국회의원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토론회를 연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꼭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사름들의 특징은 '내재적 역사관'을 들먹인다. 왜 북한의 주장에는 내재적 역사관일까? 그렇게 인권을 외치던 사람들이 북한의 김일성 일가를 위해서는 내재적 입장을 앞세워 두둔하다니, 그리고 김정은이 말한 무력통일도 찬성하고, 김일성 일가가 한 일은 무조건..

꽃마리

꽃마리 김종태 도르르 말려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어느덧 봄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 벌써 1월이 3일 남았으니 말이다. 봄을 알리며 피는 꽃 중 꽃마리가 있다. 꽃송이가 시계의 태엽처럼 돌돌 말려서 피어난다고 해서 ‘꽃말이’라고 불리다가, 점차 ‘꽃마리’로 변했다고 한다. 잣냉이, 부지채(附地菜), 계장(鷄腸)이라고도 불리는 꽃마리는 20 cm의 키에 2mm 정도의 지름으로 꽃이 피어 김종태 시인의 표현처럼 서있는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꽃일 수 있다. 시골 밭둑이나 논둑에서 봄을 알리면서 여름까지 피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