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잘난 척하기 딱좋은 우리불교사전

보리숭어

윤의사 2024. 3. 30. 15:53

숭어의 산란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월에서 2월까지다.

이 시기 숭어는 산란을 위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산란을 끝내고 다시 바다의 얕은 곳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4월 경이다.

이때 잡히는 숭어를 보리숭어라 부른다. 4월은 보리싹이 나고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잡히는 숭어는 대개 달다. 보통 숭어의 맛은 계절별로 다른데, 겨울과 보리 숭어는 달고, 여름은 싱거우면서 제맛이 나지 않으며 가을에는 고소하다. 눈 주위에 노란색이 많고 뭉뚝한 꼬리를 가진 가숭어(참숭어)와 달리 보리숭어는 검정색 눈과 뾰족한 꼬리가 특징이다.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서는 숭어를 맛이 좋고 깊어 생선 중 첫째로 꼽는다라고 평가했을 정도이고, 우리 선조들은

숭어를 일컬어 수어(秀漁)라고도 불렀다. 또한 부산지역에서는 밀치라 불리며 여전히 횟감으로 자주 애용되는 어종이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군사들의 기력을 보하기 위해 숭어를 먹였다는 기록도 보일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바다에서 생활하느라 힘든 군사들의 보양식으로 쓰인 듯 하다.

숭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잡힌다. 우리나라 바다의 수온이 보통 10~30도이기에 숭어가 자라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수명은 8년 정도로 추정하며 50cm 후에 많이 잡히는데, 1m에 이르는 숭어도 있다.

넓적한 머리를 가진 숭어는 물 아래 바닥을 긁으면서 먹이 생활을 하는 데 유리해 잡식성으로 플랑크톤, 작은 어류, 물풀 등을 먹는다.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해 혈관 건강과 기력 회복에 좋은 음식이나, 비린내가 심해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숭어가 위를 편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리는데,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 진흙을 먹고 자라므로 백약(百藥)에 어울린다.’고 평했다. 그래서 숭어는 소화가 안되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가숭어(위)와 보리숭어(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