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주부들이 ‘앞치마’라고 부르는 것으로, 부엌일을 할 대 구정물이 튀지 않도록 옷 위에 덧입는 치마를
‘행주치마’라고 한다.
그런데 이 행주치마가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때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왜군을 맞아 싸울 때 아녀자들이 함께
전쟁에 나서면서 생긴 치마라고 전한다. 즉 왜군에 비하여 군사의 숫자나 무기에서 뒤떨어지자, 권율 장군이
아녀자들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하고, 앞치마에 돌과 같은 왜군을 향해 던질 수 있는 무기를 담아 군사들에게
전한 뒤에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주치마는 행주대첩이 일어나기 훨씬 이전인 중종 12년(1517)에 발간된 『사성통해(四聲通解)』에
‘행ㅈ쵸마’라는 표기가 나오며, 1527년에 나온 『훈몽자회(訓蒙字會)』 등 여러 문헌에도 ‘행ㅈ쵸마’라는 기록이
보인다.
지금이나 그 당시나 ‘행주’는 그릇을 씻어서 깨끗하게 훔쳐내는 헝겊이었으므로, 행주치마는 부엌일을 할 때 치마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앞에 두르는 치마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행주치마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 제법 그 개연성이 있다 하겠다.
불법에 귀의하기 위해서 절로 출가를 하면 계(戒)를 받기 전까지는 ‘행자’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수행스님인 행자가
주로 하는 일이 아궁이에 불을 때고 밥을 짓는 부엌 일이었다. 행자가 부엌 일을 할 때 작업용으로 치마같은 천을
허리에 두르고 했는데 그것을 ‘행자치마’라 했다 한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오늘날의 ‘행주치마’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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