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꿩 대신 닭

윤의사 2024. 2. 10. 11:02

오늘은 설날이다.

설날에 먹는 것이 떡국이다.

떡국에는 소고기를 끓인 사골국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궝고기가 떡국 국물 재료로 으뜸이었다.

고려후기 몽골의 영향을 받아 상류층이나 귀족들의 취미로 즐겨하던 놀이가 매사냥이다.

매가 잡아온 꿩으로 국물을 만들어 떡국이나 만둣국을 만들었다.

또한 요즘 만두 속 재료로 사용하는 돼지고기도 꿩고기를 사용했다.

꿩고기로 만든 떡국이나 만둣국은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그런데 일반 백성들에게 꿩고기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꿩 대신에 닭고기로 떡국의 국물을 내기에 '꿩 대신에 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설날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 한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더 먹기에 '나이를 더하는 떡'이라는 뜻으로 '첨세병'이라 했다.

떡국의 다른 이름으로는 가래떡이 흰색이었기에 ‘백탕(白湯)’이라고 했으며,

떡을 넣고 끓인 음식이라 해서 ‘병탕(餠湯)’이라고도 했다.

설날 차례상에는 밥(메)를 올리는 대신 떡국을 올린다.

 

참고로 본인이 살던 '병점(餠店)'은 평택에서 수원으로 가는 쑥고개(일명 씨고개)에 

기방이 많아 힘을 쓰고 와서 허기 지기에 떡장사가 잘되어 '떡점거리'가 형성되어 '병점'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설날에는 '찬술'이나 '도소주'를 술로 마셨다.

이제 봄이 다가오니 봄에 일할 준비를 하기에 ‘설술은 데우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세주불온’(歲酒不溫)'이라 해서

'찬술'을 마신 것이다. 오래 전부터 모든 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산초, 흰삽주(백출)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 가지 한약재로 만든 도소주(屠蘇酒)를 마셨다.(민병덕의 <잘난 척하기 좋은 우리역사문화사전>에서)

 

제 불방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 올해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립니다.

요즈음에는 떡국을 고기로 끓이지 않고 백합이나 매생이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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