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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교육

윤의사 2023. 12. 6. 19:56

을사오적’(乙巳五賊) 중 한 사람인 매국노 이완용의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한 유치원 바로 앞에 들어서 논란이 일자 1주일 만에 철거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유치원 앞에는 이완용 생가터 비석이 서 있었는데, 주변에는 행정복지센터와 어린이집, 초등학교, 그리고 200m 떨어진 곳에는 중학교도 있어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곳이다.

이완용 생가 터라는 이름의 비석은 성남문화원이 지난 2225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가로 75cm, 세로 112.5cm의 비석에는 모두 425자의 글자로 이완용의 친일 행적이 담겨 있다.

 

"시류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빠르게 변신해 을사 5적이자 정미 7, 경술 9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됐다""매국적 행위로 독립운동가들의 암살 1급 대상자로 지목됐다"고 적혀 있다.

 

성남문화원이 성남시 일대 역사 유적지에 비석 10개를 3천만 원의 예산으로 세우는 계획 중 이완용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도 있었던 것이다.

문화원에서는 이완용의 표지석을 설치한 까닭을 친일 행적을 알려 경각심을 주고,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세금 낭비이면서 표지석 설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표지석임에도 외관이 일반적인 기념비와 차이가 없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으로 일주일 만에 철거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홍범도처럼 논란이 많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거나 교훈을 주기 위한 조형물을 설치할 때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역사적 사실에 정확하게 전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관점으로 해야만 한다. 또한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면서도 정확한 사실의 전달로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