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송도삼절이라고 하면 황진이가 말한 자신과 서경덕, 그리고 박연폭포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선조부터 인조 연간에 사람들은 송도삼절을 최립의 문장, 차천로의 시, 한호의 글씨를 일컬었다. 최립(崔岦)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집안은 가난하였다. 자는 입지(立之)이며, 호는 간이(簡易)이다. 간이는 간이, 변역, 불역으로 구분하는 에서 따온 것으로 '세상만물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간단하고 평이해 쉽게 이해할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써 명종 10 년(1555) 17세의 나이로 생원시와 진사시에 나란히 합격하였다. 6년 뒤인 명종 16 년(1561) 문과 시험에 장원 급제한 이후 관직에 나아가 여러 지방의 수령을 지냈다. 뛰어난 문장력 덕분에 조선중기 외교문서를 작성해 선조 10년(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