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은 1996년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03년 10월에 완공되었다. 고종 11년(1874)에 2만 냥을 들여 화성 행궁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까지는 잘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을 받으면서 도립병원이라고 할 자혜의원이 건립되고, 학교와 농산물 연구소 등이 차례로 들여와 1923년에는 거의 사라졌었다. 필자가 수원에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행궁 자리에 수원 경찰서와 경기 도립병원, 신풍초등학교, 수원터미널 등이 있었다. 수원 행궁은 평상시에는 화성유수부의 치소로 사용되었다. 전체 557칸으로 의주나 남한산성, 온양의 행궁에 비하여 규모가 크다. 동향으로 배치된 화성 행궁의 정문은 신풍루이다. ‘신풍’이란 이름은 일찍이 한나라를 세운 고조가 ‘풍 땅은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