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박물관 58

실경산수화전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전을 합니다. 미술에 무지한 저로서는 박물관 설명문을 옮겨적으며, 그림을 보시며 더위를 식히시길 바랍니다. '임진강에서의 뱃놀이'로 정선이 1742년 비단에 그린 그림이다. 1742년 10월 보름날 밤, 경기도 관찰사 홍경보는 임진강에 배를 띄워 유람했다. 당시로부터 660년 전의 그날, 북송의 소식이 를 남겼던 고사를 재현한 이 행사에 정선도 참여했다. 정선은 배를 띄우는 장면을 에, 그리고 도착장면을 에 담았다. 가로로 긴 화면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면이 펼쳐진다. 정선은 북종화와 남종화의 기법을 자유롭게 혼합하여 실경을 문인화풍으로 표현하였다. 중국 고전의 장소를 조선 강변으로 옮겨와 재구성한 운치있는 그림이다. 연강 임술첩 홍경보 서문 내가 순찰 나..

건칠희랑대사좌상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대고려전이 열리고 있다.그 중에 특별난 것이 건칠희랑대사좌상이다.희랑(希朗)대사는 후삼국시대에는 왕건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였고, 고려 건국 이후에는 왕의 스승이 된 인물이다. 후백제의 견훤에게 관혜(觀惠)대사가 스승이라면, 왕건에겐 희랑이 스승이다. 두 사람은 신라 화엄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대립되는 인물이었다.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450여점이 전시되고 있는 대고려전(大高麗展). 국내외 진귀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북한이 소장한 태조 왕건상 등 17점의 문화재의 대여가 무산되어 빈 자리가 커 보인다. 희랑대사건칠조각상은 930년경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승려 초상 조각상이다. ..

왕가의 병풍

일월오봉도는 국왕의 권위와 존재를 나타내는 그림으로오로지 국왕만이 사용하는 병풍이다.그래서 국왕이 있는 곳이면 실내외를 막론하고 일월오봉도가 있었다.일월오봉도에는 해, 달, 별과 다섯 봉우리(오악)을 포함한 십이장과임금의 덕을 상징하고 보호하는 각종 자연물관 관련이 있다. 헌종가례진하도 8폭병풍으로 1844년 10월 18일 남양홍씨 재룡의 딸을 계빙로 책봉하고 4일 후 경희궁 숭정전에서 있었던 진하례를 그린 계병이다.1폭에는 하례교문이, 8폭에는 선전관 25명의 좌목이 기록되어 있다. 2-7폭까지는 창덕궁 인정전에서의 진하례를 묘사하였다. 숭정전이 아닌 인정전을 배경으로 진하례를 그리는 것이 19세기의 특징이다.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는 고종 16년(1879) 12월 왕세자였던 순종이 천연두에 걸렸다가 회복..

도화서 화가 안중식

안중식의 호는 심전(心田)이다.조선의 마지막과 근대를 연결하는 화가이다.조석진과 함께 조선 후기의 화법을 근대에 전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뛰어난 기량과 분방한 필치를 바탕으로 중국화를 주로 모방했던 장승업에게 그림을 배워 화면을 가로지르는 나무가지, 나무 기둥의 배치, 기러기의 생김새에서알 수 있다. 1902년 고종과 순종의 어진제작에 참여했으며, 서화미술회 강습소를 통해 이상범·노수현·김은호 등의 제자를 길렀으며,서화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화훼영모도 10폭 병풍 오른쪽 병풍이 안중식 작품이다. 1917년 조선서화미술회 10인의 합작품, 안중식을 비롯해 정대유, 강필주, 김응원 등이 참여했다. 영광풍경도 10폭병풍, 전통과 근대를 연결하는 안중식의 화풍이 엿보인다.

소설을 병풍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인 을 그림으로 간략하게 표현하였다.구전 소설을 8폭에 그리다보니 간략하게 나타냈다.하지만 그림을 보면 당시 글을 모르던 사람들도 이야기의 전개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아마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병풍이 아닐까 한다. 의 주요 장면을 4폭 한쌍으로 이루어진 병풍이다.조선시대 임금들도 자주 어람하였다니,궁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소설이 아니었을까 한다.궁중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김만중이 쓴 을 송암이 그린 병풍이다.유복자였던 김만중이 인현왕후를 옹호하다가남해로 유배를 떠나,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쓴 이다.그림만 보아도 이야기의 전개를 알 수 있다.그런데 순서가 뒤바뀌었다.8,2,3,4,1,6,7,5의 순서이다. 전생에 성진과 8선녀가 만나는 장..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를 특별전으로 전시하고 있다.정선에 의해 '진경산수화'가 그려진 이래19세기에 이 눈에 띤다.그림 설명을 참고로 그대로 옮겨 적는다. 현존하는 민화 금강산도와 비교하여 압도적으로 큰 화면과 상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일반적인 민화와 다르게 그리고 주요 지명을 붉은색으로 표기했는데, 이는 금강산의 전경과 해설에 집중한 것이다. 마면봉, 우두봉을 말과 소의 형상으로 그린 것이나 봉우리를 사람처럼 표현한 것은 민화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일반 회화에서 민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태의 금강산도이다. 말처럼 그린 마두봉과 소처럼 그린 우두봉 사람 모양으로 그려진 봉우리 명경대와 황류담 장안사표훈사

민화전시회

일본인 야나기(柳宗悅)에 의해 처음 사용된 민화는 일반 서민들이나 도화서 화원들에 의해 그들이 기원하는 기복(祈福), 장수에 대한 생각과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마음에서 그려진 그림입니다.민화의 기원은 울주군의 암각화,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 신선도, 해·구름·바위·산·영지(靈芝) 등의 장생도(長生圖), 수렵도, 백제의 산수무늬벽돌 등을 들 수 있지요.민화의 작가는 다양한 계층으로 도화서 작가부터 도화서 취재에서 떨어진 사람, 그리고 시골 장터와 동네를 돌아다니며 돈이나 곡식을 받아가며 그림으로 생활하던 유랑 화가 등이 있습니다. 민화를 집안에 두는 가장 큰 이유는 나쁜 귀신을 쫓고 좋은 일들로 가득차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으면서 오래 살기를 바라는 불로..

화정박물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가면 '화정박물관'이 있습니다.화정박물관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대표였던 한광호회장이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여1만 여점이 넘는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개인 박물관입니다.이곳에서 2018년 특별전 가 열리고 있습니다.는 중국 미술의 다양한 쟝르에 함축되어 있는 여러 가지 소망들의 상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예부터 사람들은 평안하고, 무병장수하며,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고,자손과 가족이 번창하는 안락한 삶을 희망했습니다.그리고 이러한 소망은 복숭아나 포도, 모란과 같은 과실이나 식물의 형태, 또는 사슴이나 박쥐, 게와 같은 동물의 생태나 신화와 전설, 한자의 동음 구조 등에 비유하여 표현되었습니다. 화정박물관 전경 편복문 오봉형 필가 반홍 전지화초수복문 원합 과실..

화정박물관 불화전

티베트가 위치한 티베트 고원은 대부분 해발고도 4,000m가 넘어 파미르 고원과 함께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립니다.7세기 무렵 송첸깜보왕에 의해 통일된 토번왕국이 티베트 최초의 통일왕궁입니다.송첸깜보왕은 티베트 문자를 제정하고 당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여 국가 체제를 정비합니다. 또한 중국의 문성공주, 네팔의 티췬 공주와 혼인하면서 두 공주가 중국과 네팔의 불상과 불경을 가져오면서 티베트 불교가 시작됩니다.10세기 무렵 토번왕국이 멸망하며 불교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스님들의 경전 번역과 저술, 포교 활동으로 라마 불교아 자리잡게 되었지요.그리고 원나라로 전파된 라마불교는 전 세계로 전파되게 되는 것입니다.라마불교 중 겔룩파가 15세기에 형성되어,17세기 이후 티베트 지역에서 정치와 종교를 지배하게 됩니다...

원주 뮤지엄 산 3

뮤지엄 산에는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것들도 전시되었어요. 6,70년대에 태어난 분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것들이지요. 1991년에 생산된 메긴토시 컴퓨터입니다. 1,2MB를 기억하는 플로피디스크를 넣는 것이 요즘에 1TB가 넘는 용량을 저장하는 장치를 생각하면 아득한 옛날 같네요.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질 법한 레고 1996년 2월에 처음 나온 포켓몬스터는 초등학교 4~6학년의 학생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얻었지요. 포켓몬스터는 지금의 32비트, 64비트 게임에서 유행하는 복잡한 게임과는 다른 8비트 미니켐보이의 단순한 게임이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어요. 눈에 띄는 전시물도 있네요. 바로 '태후'의 주인공 송중기의 스케이트예요. 원래 쇼트트랙 선수가 꿈이었는데, 부상으로 그만두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