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건칠희랑대사좌상

윤의사 2019. 2. 9. 19:55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대고려전이 열리고 있다.

그 중에 특별난 것이 건칠희랑대사좌상이다.

희랑(希朗)대사는 후삼국시대에는 왕건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였고,

고려 건국 이후에는 왕의 스승이 된 인물이다.

후백제의 견훤에게 관혜(觀惠)대사가 스승이라면, 왕건에겐 희랑이 스승이다.

두 사람은 신라 화엄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대립되는 인물이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450여점이 전시되고 있는 대고려전(大高麗展).

국내외 진귀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북한이 소장한 태조 왕건상 등 17점의 문화재의 대여가 무산되어 빈 자리가 커 보인다.

희랑대사건칠조각상은 930년경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승려 초상 조각상이다.

보물 99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다.

높이 82cm의 주각상의 전면은 건칠(乾漆) 기법으로, 후면은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가슴에 구멍이 있는데,

수행에 방해가 되는 모기에게 피를 보시하여 다른 스님의 수행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설과

불상의 가슴이나 이마의 구멍은 대부분 광명(光明)을 밝히는 지물(持物)이 박힌 자리라는 설도 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인자한 노스님의 모습으로 자비로운 눈매가 인상적이며 콧날은 우뚝 섰다.

흰 바탕에 붉은색과 녹색의 점이 있는 장삼, 그 위에 붉은 바탕에 녹색 띠 가사, 그 밑에 금색이 드러난다




희랑대사좌상


왕건의 청동상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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