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은 태종이 창건한 조선의 제 2궁이다. 임진왜란 때 정궁인 경복궁이 불타자, 경복궁 자리가 불길하다고 하여 광해군이 창덕궁을 정비하고 정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인조반정 때 불타버린 것을 20여 년 후에 다시 복원하여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때까지 270여년간 조선의 정궁으로 사용되었다. 창덕궁의 정문은 돈화문(敦化門)이다. 다른 궁궐의 문이 삼문(三門)인 것에 비하여, 돈화문은 오문(五門)이다. 태종이 정도전을 죽이고 왕자의 난을 통해 임금이 되었지만, 정도전의 요동 정벌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는 못한 것 같다. 바로 명나라의 황제가 사는 궁궐인 자금성에서나 볼 수 있는 오문을 만든 것은 자주 국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것은 아버지 이성계의 친구이자 조선 건국의 기초를 닦은 정도전의 영향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