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83

25. 일제 강점기, 한자의 탈을 쓰고 몰려든 일본어

25. 일제 강점기, 한자의 탈을 쓰고 몰려든 일본어 한자가 들어오면서 없어진 순우리말이 많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어휘들은 한자에 시달리며, 언어와 문자에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견디며 굳세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에 거의 무방비로 들어온 일본식 한자어는 아직도 큰..

23. 조선 말기 이양선을 타고 몰려든 외래어

23. 조선 말기 이양선을 타고 몰려든 외래어 새로운 문명과 문화가 밀려올 때는 반드시 그 문명어와 문화어가 앞장서 들이닥친다. 삼국통일기에 들어온 당나라어, 원나라의 부마국이 된 이래 들어온 몽골어처럼 조선시대 말기에 밀어닥친 열강은 외래어로 무장한 채 나타났다. 그들이 탄 배는 철선(鐵..

21. 한의학 등 생활 속에서 온 말

21. 한의학 등 생활 속에서 온 말 말은 생활 속에서 새로 생겨나고, 불편하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사라진다. 20년 전 소설을 읽어보면 당시에는 별 거부감 없이 쓰이던 한자어가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걸 볼 수 있다. 그 이전 작품은 더하다. 상당히 많은 한자어가 우리말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

20. 한자 발음, 그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생긴 혼란

20. 한자 발음, 그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생긴 혼란 한자 도입으로 우리말 어휘가 풍부해졌지만, 한편으로 순우리말이 크게 위축됐다. 이제 와서 한자어를 몰아낼 수도 없고, 한자 표기가 거의 사라져 가는 지금 ‘의미 없는 발음’만 남은 한자어를 적극적으로 쓸 수도 없는 난감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

19. 송나라 사람이 기록한 고려시대 우리말

19. 송나라 사람이 기록한 고려시대 우리말 우리 선조들은 어떤 말을 쓰며 살았을까? 불과 백년 전의 문학 작품만 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수백년 전의 한글 기록을 읽으려 해도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시대를 더 내려가 한글 창제 이전의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에 이르면 말할 것도 없..

18. 궁궐 담을 넘어온 ‘고상한’ 말들 ②

18. 궁궐 담을 넘어온 ‘고상한’ 말들 ② 궁중어 중에서는 일반인이 따라 쓰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하면 궁중이 아니면 전혀 쓰이지 않는 말도 있기 마련이다. 즉, 담을 넘어올 만한 궁중어라면 대부분 일반 관리들에게 노출되는 것들인데, 나머지 궁중어는 외부인들에게 결코 노출될 수 없는 은밀한 말..

17. 궁궐 담을 넘어온 ‘고상한’ 말들

17. 궁궐 담을 넘어온 ‘고상한’ 말들 말에도 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다. 강한 집단에서 쓰이는 말이 그렇지 않은 다른 집단으로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어는 우리나라로 들어왔지만 우리말은 일본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두 나라간에 작용하는 중력이 어디가 큰지로 미루어 알..

16. 남사당놀이에서 온 말 ②

16. 남사당놀이에서 온 말 ② 일제가 패망해 열도로 쫓겨간 지 60년이 넘어 우리 사회에서 일본어 잔재가 거의 사라졌는데 아직도 일본어가 원음 그대로 쓰이는 곳이 더러 있다. 인쇄, 편집, 건설, 조폭 같은 분야인데, 이런 특정 집단에서 쓰이는 일본어는 마치 은어처럼 쓰이기 때문에 잘 없어지지 않..

15. 남사당놀이에서 온 말 ①

15. 남사당놀이에서 온 말 ① 요즘에는 방송, 인터넷, 신문 등의 매체 발달로 새로 생긴 말이 쉽게 퍼지고, 그래서 새로운 말이 쉼없이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채 퍼져 우리 언어 문화가 그리 깔끔하지 못하다. 문법이 틀려도, 어법이 맞지 않아도 방송이 되고, 신문에 나오고, 더 심한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