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도무지'는 끔찍한 형벌인 '도모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도무지는 옛날 조선시대에 사사로히 행해졌던 형벌 도모지(塗貌紙)에서 비롯되었다. 물에 묻힌 한지를 얼굴에 몇겹으로 착착 발라 놓으면 종이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을 못쉬어 죽게 되는 형벌이다. 1860년 경신박해 때 체포된 오치문이란 사람이 울산 장대로 압송된 뒤 도모지형으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천주교 기록에 "순교 당시 그는 얼굴을 한지로 덮은 채 물을 뿌림으로써 숨이 막혀 백지사형(白紙死:일명 도모지형)벌을 받았는데, 무의식 중에 혀를 내밀어 물묻은 한지를 뚫자 군사들이 그 구멍을 막아 질식시켰다." 고 나와 있다. 이보다 늦은 기록으로는 1866년 12월 8일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