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박물관은 살아있다

대한콜랙션

윤의사 2019. 3. 1. 18:36

3.1 운동 100주년 간송 특별전인 '대한콜랙션'


25세도 되지 않은 간송선생이 10만 석의 재산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가는 문화재를 수집하여

우리의 정신을 지켰으며,

보성학교를 인수하여 학생들에게 민족혼을 일개웠다.

보성학교에 있는 보성사는 '독립선언서'를 인쇄하여 3.1 운동이 일어나는 기반이 되게 하였다.

선생님의 덕분에 잊고 있었던 우리 문화재를 돌아보며 나라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


그 중에서도 <겸재화첩> 구출기는 사라질뻔한 겸재 정선의 그림을 지금까지

우리에게 눈호강을 시켜주고 있다.


불쏘시개로 사라질 뻔한 <겸재화첩> 구출기

"경기도 용인을 지나다가 사람들이 친일 매국노의 집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송병준의 집을 구경하게 되었어요. 큰 기와집인데 매국한 역적이 얼마나 잘사나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 속에 서화도 많을 것 같고, 송재구라는 손자가 살고 있었는데 집 구경을 하고 있노라니 누구를 찾아왔느냐는 거예요. 유명한 댁이라 해서 구경하려던 참이라 하니 뜻밖에도 안으로 들어가자 해요. 서화 골동을 수집한다 했더니 사랑방을 열어 보이는데 뭔가 많더군요. 지금 내 기억에 생생한 것 중 하나는 오원 장승업의 산수화 병풍인데 대단하더군요. 그밖에 고려청자 향합, 불상 등이 있었고 친일파의 집답게 일본 서화가 걸려 있더군요.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해가 저물고 심심했던지 나보고 자고 가라는 거야. 사랑채 한쪽에 붙은 변소엘 가다 보니까 머슴이 군불을 때고 있는데 무슨 문서 뭉치를 마구 아궁이에 처넣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초록색 비단으로 귀중하게 꾸민 책이 눈에 띄었어요. 반사적으로 그 책을 보자고 해서 펼쳐보니 겸재 정선의 화첩이란 말예요. 내가 그 시각에 변소엘 가지 않았거나 한 발짝만 늦었어도 그 화첩은 아궁이 속으로 불타서 영원히 사라졌을 테지요. 그 화첩은 그림이 21폭인데 한가운데에는 양면에 걸친 <금강산도>가 있어요. 그리고 그림마다 붙인 21폭의 화제를 합해 모두 42폭으로 된 당당한 화첩이었어요. 화제를 쓴 이는 겸재와 같은 시대의 대학자이자 명필이었던 이광사라. 그렇게 귀중한 화첩이니 나도 흥분했었지요.

그걸 들고 사랑방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펴보이며 조금 전의 위기일발과 함께 "불 타 없어질 뻔했던 거니 내게 파시오." 말하자 주인은 순순히 그러자는 거예요. "내가 값을 얼마나 드릴까요?"하고 물었더니, 생각해서 내라는 거예요. 몇 마디 시세를 얘기하다가 그때 돈으로 20원을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다음날 서울에 올라와 이순황씨를 만나 적당한 곳에 팔아달라고 부탁했었지요. 그 바람에 인사차 간송 댁을 방문하게 되었고, 듣던 대로 늘 미소를 짓는 인상이었고 나보다 나이가 대여섯 살 아래인 청년이었는데도 아주 품위가 있어 첫눈에 반했어요."

                                                                                                                   - 장형수, 문헌화랑 고문


<해악전신>

20원을 주고 <해악전신>첩을 구입한 장형수는 200원 정도에 팔 생각으로 간송을 만났다.

그런데 화첩을 살펴 본 간송은 '큰 일을 해냈다'는 칭찬과 함께 1,500원을 선뜻 내놓았다고 한다.

귀한 작품은 귀한 값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간송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귀한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주인 때문에 불쏘시개가 될 뻔 했던 <해악전신>첩은 

 2017년 12월 26일 보물 제1949호로 지정되었다.


단발령망금강산(단발령에서 금강산을 바라보다:

삼엄한 백색바위봉들은 강한 필법으로, 숲이 우거진 흙산은 부드러운 묵법으로 처리하여

음양의 대비와 조화가 돋보인다. 조선의 산천을 <주역>의 원리에 입각하여 재해석한

정선의 진경산수화풍이 보인다.)


금강내산


불정대(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잘 알려진 불정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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