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척(隻)은 조선시대 말이다.
조선시대에도 현대와 같은 3심제가 있었다. 군현에서 1심을 하고, 8도 감영에서 2심, 3심은 조정이나 국왕이 한다.
조선시대 소송에서 원고는 원(元), 피고는 척(隻)이라고 했다.
그때는 요즘 같이 소송 제도가 복잡하지 않아 꽹과리를 두드리거나 북을 치는 것으로도 고소 고발이 되었다. 따라서 고소 고발이라는 말보다는 '이르다', '고자질하다'는 정도의 뜻으로 쓰였다. 그래서 원고 元은 피고 隻의 죄를 자기 입으로 떠들어야만 한다.
현대에도 고소인은 피고소인의 죄를 낱낱이 드러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감정이 크게 일어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과장하게 된다. 이런 점을 경계하여 지나치게 척을 지면 불편하다는 뜻으로 '척지지 말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도 척진다고 본다. 직장이나 단체에서 특정한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재판 광경.
하지만, 앞에서는 입을 다물고 뒤에서는 밤이 새도록 떠드는 우리 민족 특성으로 볼 때 차라리 정정당당하게 척을 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카페고 어디고 사람이 모이면 그 자리에 없는 직장 상사 욕하고, 다른 사람 비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주 비겁하고 나쁜 습성이다.
소송할 것은 소송하여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게 좋지 무작정 덮어주고 감싸주고 모른 척 눈감는 것은 못쓴다.
척지지 말라는 단순한 말 때문에 거짓말장이, 사기꾼이 날뛰다보니 우리나라는 사기꾼이 가장 많은 나라가 돼버렸다.
그러므로 근거없이 남을 비난하지 말고 차라리 정당하게 소송을 하거나 상대의 죄상을 낱낱이 드러내어 징역을 살리거나 무거운 벌금을 물리는 게 더 깨끗하다. 그래야 사기꾼이 사라지고, 거짓말이 줄어든다. 우리나라에는 사기가 직업인 사람이 너무 많다. 사기꾼이 있을 곳은 교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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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뜻 : 대개 원고와 피고가 되면 서로 원한을 품어 반목하기 마련이다. 원은 척을 벌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척지다’는 원한을 산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서로 원한을 품어 미워하거나 대립하게 된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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