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스크랩] 천출 김정은? 김씨 일가가 천민 출신인가?

윤의사 2018. 9. 9. 10:42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8.9.8 - 26회 / 천출 김정은? 김씨 일가가 천민 출신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 "백두산이 낳은 천출 위인 김정은"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들었다. 노동신문에도 실렸단다. 심지어 삐라에도 나온다.



그동안 북한의 우리말 사전 등을 연구한다고 나서서 예산 타간 사람이 많았는데, 방향이 잘못됐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예산 따먹기 경쟁이나 하는 거지 실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정부에서도 숱한 돈을 썼지만 별 보람이 없다.


북한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한글 표기>만 한다. 누더기가 된 지독한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쳐 쓸 노력은 하지 않고 발음만 한글로 적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한자어가 그대로 쓰여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게 더 많다. 

한국에서도 한자를 쓰자는 운동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들 역시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쳐쓸 노력은 하지 않고 표기만 한자로 하자는 것이다. 북한이나 이들이나 답답하기는 똑같다.


북한은 정권 수립 후 한자를 일절 쓰지 않는 정책을 써왔다. 

그런데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제목처럼 우스운 말이 그대로 쓰이는 것이다.


'천출'이란 단어를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안다. 나는 한자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말을 해석하기 위해 사전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면 두 가지가 나온다. 천한 계급 출신이란 뜻이 그 하나요,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뜻이 더 있다. 

천출이란 어휘는 노비, 백정 등 천한 출신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뜻으로는 드물게 쓰인다.

따라서 '천출 김정은'이라고 하면 한자 세대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신문 중에서도 한겨레신문은 북한처럼 한자를 일절 안쓰는 정책을 쓴다. 하지만 그들도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치지 않고 북한처럼 표기만 한글로 할 뿐이다. 그래서 뜻이 통하지 않는 글이 많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말에는 쓸데없는 한자어가 너무 많다. 특히 우리 조상들이 쓰지 않은 '일제(日製 ; 일본이 만든) 한자어'가 너무 많다. 

단지 발음만 한글로 적는다고 우리말이 아니다. 그런 어리석은 고집을 버리고 일제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쳐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해방된 지 73년이나 되었다.


국어사전에 한자어가 70%나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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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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