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라

윤의사 2015. 6. 18. 14:49

 

다음 글은 2015년 1학기 학교 신문에 학생들에게 주는 당부의 말입니다.

 

우리가 학교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만남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서로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인간 관계에서 언제나 충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충돌은 다른 사람과 나의 관계에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배려가 부족한 것이지요. 벤자민 프랭크린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남의 의견을 정면에서 반대하거나 또 나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확실히의심할 나위 없이같은, 단정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말이나 글은 모두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에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여겨집니다혹은 인 것 같습니다아니면 현재로써는 이렇게 생각합니다같은 말을 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누군가 잘못된 주장을 하더라도 퉁명스럽게 그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제안이 엉터리라는 것을 그 자리에서 당장 밝히는 일도 삼갔습니다. 그 대신 나는 그의 생각이 어떤 경우에는 옳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같은 태도의 변화가 많은 이익을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곧 나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며, 배려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나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나의 의견을 더 잘 들어주면서 나의 의견에 찬성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려는 곧 나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옛말에 상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금새 잊어버려도, 상처를 받은 사람은 평생을 간다고 했습니다. 배려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순화하여 말하게 되면 상대방도 나를 공격하는 말을 삼가게 되고, 소통은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이루편(離婁編)> ()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맹자이루편에는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행동을 상대의 시각에서 헤아려 보라는 삶의 지혜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00중학교의 학생들은 배려하는 마음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한다면,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학교에서 길러진 이러한 마음은 학생들이 10년 후, 또는 20년 후 사회 생활을 할 때 모든 사람으로부터 환영받는 동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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