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인물여지도

성북동의 간송미술관

윤의사 2014. 6. 7. 17:39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단오풍정’ 등 간송 미술관 소장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본 적도 있으며, 누구의 작품인지도 알 것이다.

이 그림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지켜준 대수장가가

간송 전형필이며, 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들 작품들은 1년에 5월과 10월,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1년에 두 차례에 걸친 전시회에서는

혜원이나 정선, 그리고 상감청자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바로 옆에 위치한 성북초등학교까지 늘어선 줄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가 있다.

대가들의 작품을 본다는 설레임에 기다리는 지겨움을 잊게 해주곤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간송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간송미술관처럼 길게 늘어서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많았다.

 

간송미술관은 성북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 사립 미술관으로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의 호를 딴 미술관이다.

고려청자상감운학문매병, 훈민정음 혜례본 등 국보 총 12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등 조선시대 천재화가들의

위대한 걸작들을 보유한 미술관이다.

 

전형필은 1926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10만석 지기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라난 전형필.

그의 인생은 오세창 선생을 만난 뒤 바뀌기 시작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자, 당대 최고의 서예가였던 오세창 선생으로부터

문화재 보는 안목과 지식을 배웠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민족 문화 유산의 보호임을 깨닫고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 문화유산을 사들이기 위해 1932년 서울 관훈동의

한남서림(翰南書林)을 인수해 문화재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1934년에는 서울 성북동에 북단장(北壇莊)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문화재를 수집하고 그가 33세가 되던 1938년에는 자신의 소장품으로

북단장 안에 한국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保華閣)을 세웠고,

이것이 확대되어 1966년에 간송미술관이 되었다.

간송미술관은 한국의 국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술관 중의 하나이다.

한글 창제의 과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고려 청자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68호 고려청자상감운학문매병,

조선 후기 대표 풍속인물화를 담고 있는 혜원 전신첩.

조선 최대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은 전형필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간송문화전 

 

 

 국보 68호 고려청자상감운학문매병

 

 

단오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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