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31

24절기, 오늘은 소만, 무슨 일들을 했을까요?

소만은 입하와 망종 사이의 절기로 여덟 번째 절기이다. 소만에 이르면 여름의 기운이 나타나고, 모내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박정희정부에서 공업화와 통일벼라는 농업혁명을 이루기 전까지 보릿고개로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 가을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면서 바쁜 농번기를 보내야 했다. 소만에서 망종에 이르는 시기는 5일씩 삼등분으로 구분한다. 초후(初候)에는 씀바귀의 성장이 커서 대가 오르고 (상추도 대가 오르며 꽃이 핀다. 대가 오른 상추대를 물김치로 담가 먹었다), 중후(中候)에는 냉이꽃이 다 지면서 누렇게 시들며, 말후(末候)에는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라고 하였다. 모내기를 준비해야 하므로 저수지를 점검하고 논에 물을 가두어야만 했다. 소만 무렵의 대나무를 죽추(竹秋)라고 하는데, 대나무가 누렇게 ..

24절기, 오늘은 입하, 무슨 일을 했을까요?

오늘은 입하로 24절기 가운데 일곱 번째 절기이다. 곡우와 소만 사이에 있으며, 음력으로는 4월, 양력으로는 5월5일 전후이다. 태양의 황경은 45도에 이르렀을 때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고 하여 맥량(麥凉)·맥추(麥秋), 초여름이라는 뜻의 맹하(孟夏)·초하(初夏)·괴하(槐夏)·유하(維夏)라고 불리기도 한다. 입하 외에도 보리가 익을 무렵이라는 뜻의 하지요.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의 모가 자리를 잡으면서 농삿일이 분주할 대이다. 또한 신록이 우거져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입하가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충이 많아지고 잡초가 많이 자라 방충과 제초 작업으로 분주할 때이다. 절식(節食)으로는 쑥버무리, 혹은 쑥설기라고 하는 떡을 먹었다. 쑥설기는 찹쌀이나 멥쌀에 쑥을 섞어 만든 떡이다. 보릿고개에..

24절기, 6월 21일은 하지

우리나라에는 절기라는 것이 존재한다.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 흐름을 농사와 관련지어 24절기를 만들었다.태양의 움직임을 담아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24점으로나누어 그 점마다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24절기 중에 올해 6월 21일은 하지이다.하지는 양력 6월 22일 경으로 24절기에 열 번째에 해당한다.이때는 천문학적으로 일 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로한국의 경우 정오에 태양의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시간과 일사량도 많은 날이라고도 한다.하지에는 감자를 먹는다.하지가 지나면서 감자를 수확하라는 신호로감자 줄기가 메마른다.이날에 감자를 캐어다 전을 만들어 먹었다.그래서 하지에는 감자전이나 감자밥, 감자 옹심이 등 감자를 이용한 음식을 주로 먹었다.농사와 관계된 절기, 특히 하..

24절기, 소한 추위가 대한 추위보다

겨울 추위가 좀처럼 꺾어질 기세가 아니다. 1월 3일에는 영하 16.5도에 이를 정도의 강추위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날은 언제일까? 우리나라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하여 소한(小寒) 추위가 얼마나 매서운지 말하고 있고,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 ‘춥지 않은 소한(小寒)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大寒) 없다.’, ‘소한(小寒)의 얼음이 대한(大寒)에 녹는다.’, ‘소한이 대한의 집에 몸 녹이러 간다.’ 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로 소한(小寒) 추위가 겨울 추위 중에 가장 춥다고 하겠다. 24절기에서 글자대로 한다면 물론 대한(大寒)이 제일 춥겠지만, 사실은 1월 5일 소한(小寒) 추위가 일 년 중 가장 춥다. 우리나라 겨울은 입동(立冬..

24절기, 동지팥죽

내일 모레(21일)면 동지이다. 동지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팥죽을 떠올린다. 팥죽의 빨간색이 귀신을 쫓아내기에 먹는다고 한다. 또 팥죽을 집 주변에 뿌려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또 하나 할 일은 입춘 때 문 밖에다 '입춘대길' 이니 '건양다경'과 같은 입춘첩을 내다 붙이는 것과 같이 동지 때는 팥죽으로 임금'왕'자를 거꾸로 써 놓으면 집에 좋은 일이 가득하고 나쁜 일이 오는 것을 막는다고도 한다. 그러면 팥죽에 왜 새알심을 넣어 먹을까? 흔히 동지를 '아세'라고 한다. '작은 설'이라는 뜻이다. 설날에 나이 먹었다는 뜻으로 떡국을 먹듯이 동지에는 자기 나이 수대로 새알심을 넣어 먹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는 바로 부활을 뜻한다. 바로 남반구로 내려갔던 태양이 서..

24절기, 백로에는 무슨 일을 했을까?

어제(7일)는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이다. 24절기 중 15번째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끼어 있다. 백로는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난 지 정확히 한 달 된 날이다. 백로 이후에는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나뭇잎에 이슬이 맺힌다고 한다. 이제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다. 장마가 지나간 후라 백로 무렵에는 하늘은 높고 파랗다. 하지만 요즈음은 기상이변으로 태풍과 해일로 인한 피해가 심심치 않다.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 이라는 말이 있다. ‘이때까지 패지 못한 벼이삭은 쓸모없다’는 말이다. 또한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충청남도에서는 늦게 심은 벼이삭이 백로 이전에 이삭이 패어야 그..

24절기, 처서에는 무슨 일을 했을까?

오늘이 처서(處暑)이다. 처서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느끼겠지만 처서가 되니 그렇게 덥던 시절이 지나 아침 기온이 22도로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오는 기운이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은 처서가 오면 새를 잡는 매가 늘어나고, 들판의 벼가 서서히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고 했다. 노랗게 물드는 곡식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그동안 농사를 짓느라 애쓴 괭이나 호미 등을 깨끗이 닦아 보관하는 한편, 추수를 준비하기 위해 낫을 손질하였다. 한편 잡초들의 성장이 멈추기에 다가올 추석에 대비해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가기도 하였다. 벼가 노랗게 결실을 맺기에 처서 무렵에는 비가 오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곡식 천석이 줄어든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

24절기, 삼복에는 무슨 일을 했을까?

삼복은 양력으로 7월과 8월 사이 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들어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 이라 한다. 보통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지만, 어떤 해에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정도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복의 어원에 대해서 최남선의《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운 기운을 복으로 제압한다’는 뜻이다. 1년 중 가장 더워 '삼복더위'라 하는 이 기간에,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동빙고와 서빙고에서 얼음을 타갔다. 삼복의 더위를 피하..

24절기, 현충일은 망종에서 유래되었다.

24절기 중 9번째 절기가 6월 5일 망종(芒種)이다.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芒)의 종자(種)인 보리를 수확하고 논에 모를 옮겨심는데 적당한 절기이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 ,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등 농사 관련 속담이 많은 이유다. 영호남 지방의 농촌에서는 이모작을 하였기에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느라 이 맘 때가 가장 바쁘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한 시기다. 망종의 풍습으로는 ‘보리 그스림’과 ‘망종 보기’가 있다. 호남지방에서 행해지는 '보리 그스름'은 아직 남아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불에 그슬려 먹으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된다고 믿었다. 또한 그슬린 보리를 밤이슬에 맞혀 먹으면 건강해..

24절기, 소만에 봉숭화물을 들였다면서요?

小滿(소만)이면 온 세상의 나무가 더 이상 자람을 중지하고 녹색이 짙어진다.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라고 했던가? 본격적인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소만에는 사람들은 나무 그늘을 찾아 나선다. ‘푸른 나무 그늘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더 좋고 아름다울 때라’ 바로 소만 이후를 말한다. 소만이 되면 잡초들도 생명을 다한다. 냉이도 이때쯤이면 말라버리고, 감자도 꽃이 피면서 서서히 잎이 마른다. 농민들은 더욱 바쁜 계절이다. 바로 모내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보릿고개로 힘든 시기에 모를 낸다고 하는 것이 농민들에게는 작은 희망일 것이다. 그래서 ‘소만(小滿)’이라고 한 모양이다. 소만의 풍습은 봉숭화물을 들이는 것이다. 빨강색의 봉숭화물은 귀신의 접근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이때 들인 봉숭화물이 첫눈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