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24절기, 삼복에는 무슨 일을 했을까?

윤의사 2012. 7. 18. 08:37

삼복은 양력으로 7월과 8월 사이 10일 정도 간격을 두고 들어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 이라 한다.

보통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지만, 어떤 해에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정도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복의 어원에 대해서 최남선의《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운 기운을 복으로 제압한다’는 뜻이다.

 

1년 중 가장 더워 '삼복더위'라 하는 이 기간에,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동빙고와 서빙고에서 얼음을 타갔다.

 

삼복의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수박과 참외 등의 과일을 즐기는가 하면, 남자들은 계곡에서 탁족(濯足)을 하였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며 더위를 이겨내기도 하였다.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미신이 있다.

이 미신에 따라 아무리 더운 복날이라도 목욕을 하지 않는데,

만일 초복에 목욕을 하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다.

 

삼복을 이겨내는 음식의 대표는 사철탕이다. 허준의《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하여 개고기의 효능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고기가 귀한 시절이라 먹었지만, 오늘날 대표적인 반려동물을 식용으로 한다고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겠다.

 

사철탕을 대신해 삼계탕을 먹기도 한다. 삼계탕은 약닭에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어 조리한 것으로, 더위로 내장이 차가운 것을 따뜻하게 보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었던 것이다.

 

이밖에 삼복음식으로 팥죽을 쑤어 먹었다. 전염병이 많았던 옛날이기에 붉은 색의 팥죽은 전염병의 악귀를 막으며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삼계탕이나 팥죽을 드시고 무더위를 날려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