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24절기, 처서에는 무슨 일을 했을까?

윤의사 2012. 8. 23. 07:47

오늘이 처서(處暑)이다. 처서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느끼겠지만 처서가 되니 그렇게 덥던 시절이 지나

아침 기온이 22도로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오는 기운이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은 처서가 오면 새를 잡는 매가 늘어나고,

들판의 벼가 서서히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고 했다.

노랗게 물드는 곡식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그동안 농사를 짓느라 애쓴 괭이나 호미 등을 깨끗이 닦아 보관하는 한편,

추수를 준비하기 위해 낫을 손질하였다.

한편 잡초들의 성장이 멈추기에 다가올 추석에 대비해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가기도 하였다.

 

벼가 노랗게 결실을 맺기에 처서 무렵에는 비가 오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곡식 천석이 줄어든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곡식이 준다”

와 같은 것이 있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으로,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벼를 더욱 살찌게 만들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날씨는 벼농사에는 치명적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비로 말미암아 천석이 줄어들 지도 모르겠다.

 

또 처서가 되면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운을 쓰지 못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다시 한 번 엿보인다.

하지만 이상 고온 현상으로 철을 모르고 나타나는 모기는 우리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

 

처서에 이르면 가을에 접어들므로 하늘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솜사탕같은 뭉개구름이 더욱 많아져 그림같은 풍경이 열릴 것이다.

오늘은 비가 오지만 예쁜 하늘을 상상하며 기분 전환을 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