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지났지만 한 가지만 더 짚겠다.
<아름다운 글 한글>
<가장 과학적인 글 한글>
이렇게 한글을 '글'이라고 말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았다.
글 써서 자식 기르고 나 먹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도록 우리말 교육을 방치했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글과 글자는 다르다. 글은 文, 글자는 字다. 한글은 字이지 文이 아니다.
수와 숫자가 다른 것도 좀 지적하자. 수는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즉 數다. 숫자는 이 수를 나타낸 글자 즉 數字다. 그러므로 數는 클 수도 작을 수도,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數字는 활자의 포인트가 크거나 작을 수는 있어도 그 양이 크고 작고 많고 적고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 숫자는 고정된 가치라서 크게 쓴다고 가치고 높아지고, 작게 쓴다고 가치가 낮아지는 게 아니다.
* 중국 서부의 낙수와 경수가 만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각자의 이름을 버리고 황하가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소통과 교류를 통해 발전한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사상이든 문화든 예술이든...
*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지만 한글로 쓴 글은 아직 과학적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오죽하면 한글로 적은 우리말 논문이 세계 무대에서 왕따당하겠는가.
학술 분야만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 논리와 사실 오류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우리나라 작가 시인들이 너무 많다.
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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