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스크랩]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윤의사 2019. 1. 6. 08:32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4-41회 /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중


일본어가 우리말을 오염시킨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도 매우 부적절한 왜색 어휘 중 하나가 여사다.

'여'는 여자인가 보다 할 것이고, 사는 그저 士나 師쯤 되거니 상상하는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사의 한자는 女史다.

이 어휘는 주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의 천자국으로 변신하면서 생겼다.


주나라에서는 왕후(王后)의 예지(醴胑)를 관장하는 여자 벼슬아치를 여사라고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는 황제나 왕과 동침할 비빈들의 순서를 정해주는 일로 확대되었다

여사(女史)는 비빈들에게 금() () () 등으로 만든 반지를 끼게 하여 황제나 왕을 모실 순서를 정하고, 생리 중인 여성은 양볼에 붉은색을 칠하게 하는 등 비빈들의 건강 상태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여 실질적인 궁중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 어휘는 왕조 시대의 종말과 함께 사멸되었다

다만 일본에서 결혼한 부인의 성씨 뒤에 존칭어로 붙이면서 우리나라에도 쓰이게 되었다. 김 씨일 경우 김 여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사용에 몇 가지 문제점이 따른다. 일부 여사(女史)의 어원을 아는 사람들은 한자를 여사(女士)로 바꿔쓰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청나라 왕조가 망한 뒤 여사(女史)는 술집 포주나 창녀 정도의 뜻으로 쓰이고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 당나라 시대의 여사. 

여사는 황제와 동침할 비빈의 순서를 정하는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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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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