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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가수는 어떤 대우를?

윤의사 2013. 5. 5. 16:51

현대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많은 분야가 분화되어 가는 추세다.

대중 문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요도 여러 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 가수들도 발라드 가수니, 트롯 가수니, 랩 가수니 하여

여러 부류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페라나 성악 등을 하는 사람을 가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특히 민요나 판소리 등 우리 전통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명창(名唱)이라고 하여 따로 분류한다.

옛날 사람들 중 가수로 불릴만한 이들은 오늘날로 치면 우리 전통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 가운데 ‘가자(歌者)’가 가장 대표적이다. 가자란 대궐안에서 잔치를 할 때 추는 춤과 노래의 한 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가사(歌詞)와 가곡(歌曲)에 정통한 사람으로 편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머리를 조화(造花)로 장식하는데, 이 가운데 네 사람은 자줏빛 두건을 쓰고 녹색 단령(團領)을 입고 허리에 자줏빛 넓은 띠를 두르고 검은 신을 신고 나란히 서서 노래를 불렀다. 이들 뒤에서는 악공 두 사람이 각기 거문고와 가야금을 가지고 선 채로 반주를 했다.

가자가 임금을 위한 어용(御用) 가수라고 한다면, 일반 백성을 즐겁게 하는 가수로는

‘소리꾼’과 ‘광대’가 있었다.

보통 긴 노래(長歌) 가운데서 가려낸 일부를 가사라고 하는데, 이것은 양반 지배층의 노래였다.

나머지 유행하는 노래를 잡소리, 또는 잡가(雜歌)라고 하며 이것을 부르며 놀던 사람들을 소리꾼이라 했다. 이들이 부르던 노래로 ‘유산가(遊山歌)’‘제비가’‘적벽가(赤壁歌)’‘달거리’‘산타령’‘난봉가’‘흥타령’‘군밤타령’‘군밤타령’‘아리랑 타령’‘영변가(寧邊歌)’‘담바귀타령’ 등 유행성 민요가 있으며, 각 지방별로 ‘육자배기’‘수심가(愁心歌)’‘산유화(山有花)’‘미나리’ 등이 유행했다.

우리는 흔히 악기를 잘 다루거나, 온갖 재주를 부리는 일반 재인(才人)을 광대라고 하지만,

광대란 본래 오늘날의 대중 가수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육자배기와 같은 짦은 가요도 있지만, 대부분 책을 한 권 이룰만큼 긴 노래로, 어느 한 인물을 중심으로 희극성을 지닌 줄거리가 전개된다. 이를 흔히 판소리라고 한다. 조선 후기 고종 때에 신재효가 12마당으로 정리했으나, 현재는 ‘춘향가(春香歌)’‘심청가(沈淸歌)’‘박타령’‘토끼타령’‘적벽가(赤壁歌)’‘가루지기타령’의 여섯 마당이 전해지고 있다.

대중 매체가 발달하고 외국과 교섭이 빈번해져 오늘날의 가수는 동서양의 노래를 모두 부르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가수의 노래가 전통 음악, 특히 잡가와 판소리 정도였다. 가수의 사회적인 대우 또한 오늘날과 달라 사회의 최하위층이었다. 가수 사이가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으로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등 오늘날의 가수가 청소년의 우상으로 부상한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