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왕이 죽는 것을 훙(薨)한다고 한다. 원래 황제가 죽는 것을 붕(崩)한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사대 정책의 일환으로 붕을 쓰지 않고 훙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에 왕이 훙하면, 대궐의 지붕에서 피리성을 불어 백성들에게 알리고, 궁중에서는 빈전(殯殿)․국장(國葬)․산릉(山陵)의 도감(都監)을 설치하고 장례를 준비하게 된다. 빈전도감은 장례일까지의 염습(殮襲)․성빈(成殯)․성복(成服) 등 빈전에 관한 일을 맡고, 국장도감에서는 장의에 필요한 재궁(梓宮)․거여(車輿)․책보(冊寶)․복완(服玩)․능지(陵誌)․명기(名器)․길흉(吉凶)․의장(儀仗)․포연(鋪筵)․제기(祭器)․제전(祭奠)․반우(返虞) 등의 의식과 절차를 관장했다. 그리고 산릉도감에서는 현궁(玄宮)과 정자각(丁字閣)․비각(飛閣)․재실(齋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