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류성룡이 추천하여 전라좌수사에 임명된 옥포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난 뒤 바다에서 왜의 수군과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한산대첩으로 알려진 견내량 전투입니다.
거북선의 모습, 최초의 철갑선이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등 왜군 장수들은 왜국에서 보내온 배와 조선에 있던 배들을 모아 거제도 앞바다의 견내량에 머물면서 호시탐탐 순신을 노렸습니다.
왜군이 와키자카 야스하루 등에게 배를 보내주어 견내량앞바다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은 순신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순신은 왜군의 움직임을 알아내기 위하여 척후선을 보냈습니다.
"장군, 척후선이 옵니다."
"잘 보고 왔느냐?"
"예, 견내량에 머물고 있는 왜군배는 모두 73척입니다. 큰배가 36척, 중간배가 24척, 작은배가 13척입니다."
왜군배 73척이 있다는 말에 순신은 입가에 미소를 띄었습니다.
"이제야 왜군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구나."
척후병으로부터 왜군에 대한 정보를 들을 때마다 순신의 눈은 빛났습니다.
"그래 바다는 어떠하드냐?"
"견내량은 지형이 좁고 또 암초가 많아서 거북선과 같은 큰 배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척후병들의 정보를 다 듣고 난 순신은 이억기와 부하장수들을 불렀습니다.
“장수들을 빨리 불러모아라. 시간이 급하다.”
순신의 입에서 명령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수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억기와 부하 장수들은 순신의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왜군을 잡겠다는 투지가 얼굴에 보였습니다.
“지금부터 견내량에 있는 왜적을 무찌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우리 수군보다 왜군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므로 왜군과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됩니다. 왜군을 넓은 바다로 끌어내어 갑자기 공격을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당항포에서도 썼던 작전이데 왜군이 이번에도 속을까요?”
“그렇지만 왜군과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우리가 너무 적기때문에?”
“한번 붙어보지요. 우리 수군의 사기가 높으니 해볼 만 할 것입니다.”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순신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명령을 했습니다.
“잘 들으시오.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할 일을 말하겠소. 작은 배가 견내량으로 가서 왜군을 한산도와 미륵도로 끌어낼 것이오. 그때까지 다른 배들은 한산도와 미륵도 주변의 섬과 포구에 숨어있으시오. 내가 명령을 내릴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오.”
잠시 숨을 몰아 쉰 순신이 말을 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방으로 헤엄쳐 나갈 길이 없고, 적이 비록 육지에 오르더라도 틀림없이 굶어 죽게 될 것이요. 그러므로 이 곳이 싸움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오."
순신은 명령을 내린 뒤 광양현감 어영담을 불렀습니다. 어영담은 오랫동안 바다에서 살았기에 물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더구나 용감하고 날래어 바다에서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현감, 오늘 중요한 임무를 해야겠소. 어현감은 지금 당장 작은 배 다섯 척을 이끌고 견내량 앞바다로 가게. 그리고 왜군들에게 싸움을 거시오. 싸우는 척하다가 우리가 숨어있는 한산도와 미륵도쪽으로 도망하시오. 그러면 왜군은 필시 쫓아올 것이오.”
순신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억기와 부하 장수들은 곧 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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