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류성룡

한산도대첩

윤의사 2015. 4. 3. 08:43

이순신은 선조임금에게 글을 썼습니다.

 

전하, 삼가 글을 올립니다.

지난 1차 옥포싸움이후 우리는 왜군과 5번 싸워 5번을 모두 이겼사옵니다.

이것은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경상우수사 원균을 비롯하여 낙안군수 신호, 논도만호 정운, 광양현감 어영담 등 모든 장수와 병사들이 힘을 합쳐 이룬 결과입니다.

 

순신은 지금까지 싸우면서 자신과 함께했던 장수와 병사들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이러한 순신의 마음은 조선 수군이 계속된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순신의 글을 받아든 선조임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순신이 또 큰 일을 했도다."

선조임금의 칭찬에 류성룡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순신을 추천할 때 반대했던 서인의 정철과 윤두수 등은 못마땅한 듯 하였습니다. 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선조임금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순신에게 숭정대부를 조도록 하라!"

숭정대부는 종1품의 높은 관직이었습니다. 그러자 정철이 선조임금에게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전하, 황공하오나 일개 좌수사에게 숭정대부를 주는 것은 너무 공을 높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그러자 윤두수도 거들었습니다.

"그러하옵니다. 이순신은 일개 무신이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윤두수에 말에 서인 관리들이 일제히 말했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선조는 그들이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지금 왜군을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이순신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리들이 당파싸움에 공을 인정하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관리들의 뜻을 무조건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도승지는 적으시오."

도승지 이항복이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를 내려주십시오."

선조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정헌대부로,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경상우수사 원균에게는 가선대부로 승진시키노라!"

종헌대부는 정2품이며, 가선대부는 종2품의 관직이었습니다. 결코 낮은 관직은 아니었습니다.

 

이 소식은 평양성을 점령한 왜군 대장에게도 알려졌습니. 그는 몹시 화를 내며 안절부절못했습니. 왜군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

바다에서 이순신이 계속 승리하자, 왜군들은 더 이상 북쪽으로 진격할 수 없었습니. 식량을 보내오는 보급로가 끊겼기 때문이었습니. 왜군들은 해전에서 승리하면 명나라 땅인 요동이나 천진(오늘날 텐진)에 상륙할 계획이었습니. 그러나 이순신에게 바닷길이 막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조정에서는 군량을 준비하고, 무기를 새로 만들었습니. 왜군들이 상륙하지 못하게 되자 비로소 명나라 지원군이 조선에 들어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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