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중에 파전이 있다.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딱 맞는 음식이다.
그런데 이 파전이 임진왜란 때문에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선조 25년(1592)에 왜군이 쳐들어온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정발이 지키는 부산진이 무너지고 왜군은 거칠 것 없이 동래성으로 다가왔다. 동래성을 지키는 사람들은 남녀노소와 군사들을 합쳐 3,000명에 불과했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
우선 성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름쇠를 설치했다.
마름쇠는 오늘날로 치면 일종의 지뢰이다.
뾰족하게 돋아난 쇠꼬챙이가 세 갈래로 만들어져 있다.
밟으면 그대로 발등으로 뚫고 나올 정도로 위협적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달리 한번 드러나면 더 이상 효과가 없는 단점이 있다.
송상현이 설치한 마름쇠는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알고 난 왜군은 마름쇠 위에 널빤지를 깔고 성으로 접근했다.
수적으로 불리했던 동래성에서는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왜군을 맞아 싸웠다. 무기가 부족하자 건물의 기와까지 동원하였다. 기와까지 떨어지자 파를 동원하였다. 파는 오늘날로 치면 일종의 화학무기인 것이다.
파를 썰어 왜군의 눈을 향해 던진 것이다. 파를 눈에 맞은 왜군은 눈이 매워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왜군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동래성은 왜군에 의해 함락되었으며,
동래부사 송상현을 비롯한 성 안의 백성들은 죽음을 당하였다.
동래에서는 파를 이용하여 나라를 지키고자 한 동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동래파전’을 만들었다. 동래부사는 동래파전을 임금에게 진상하면서, 이것이 전국적으로 퍼져 파전이 유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동래파전이 더욱 유행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전국의 기생들이 이곳으로 모여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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