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 735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다

어제와 오늘은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강추위를 '동장군'이라고도 한다. 동장군이 일본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동장군(冬將軍)이란? 동장군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의인화한 것으로 한자 그대로 '겨울 장군'이라는 뜻이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게 된 원인을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라고 한 것을 영국 언론에서 'general winter, general frost'등으로 표현했는데, 일본의 작가 모리 오가이가 ‘동장군(冬將軍)’, 즉 ‘후유쇼군’이라고 번역해 읽었다. 이 표현을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면서 쓰이게 된 것이다. 1812년 6월 나폴레옹은 유럽대륙을 정복하고 대륙봉쇄령을 어긴 러시아를 향해 쳐들어갔다. 나폴레옹 군대의 침입에 러시아 군..

오늘은 원산총파업(신고산타령의 유래)

신고산이 우루루 함흥차 떠나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 반봇짐만 쌉니당/ 어랑 어랑 어허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삼수 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설크러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설크러지느냐/ 어랑 어랑 어허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신고산타령'의 노랫말인데, 후렴구에 '어랑 어랑 어허야 내 사랑아'가 있어 일명 '어랑 타령' 이라 불리는 함경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노랫말에 나오는 '신고산'과 '구고산'은 산이름이 아니라 함경남도에 있는 실제 마을의 이름이다. 1914년 개통된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기차역 중 함경남도 안변군에 있는 신고산이 함경남도 삼방을 지나 첫 정거장이었다. 신고산에서 2km 떨어진 곳에 고산(高山)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철도가 생기고 정거장이 서게 되자 역을 중심으로 ..

이제 내일은 계묘년, 무슨 일이 일어났나?

고려 태조26년(943) 태조 왕건 승하, 아들 혜종 즉위 세종5년(1423) 9~10월 명나라에 말 1만필을 조공, 말 천 필씩을 명나라 요동에 보냄 11월22일에는 평안도 안주에 지진 발생 성종14년(1483) 2월에 연산군을 ‘왕세자’로 경복궁에서 책봉 현종4년(1663) 3월에는 경외(京外)에 전염병 만연해 사망자 속출 10월 12일, 황해도 해주·곡산에 ‘우역(牛疫)’ 만연해 1천 마리가 죽음 오늘날의 구제역이나 돼지 콜레라 발생 정조7년(1783) 사도세자를 ‘장헌세자(莊獻世子)’로 추존 가뭄으로 흉년 발생 고종41년(1903) 친일파 우범선이 고영근에게 암살 1963년 서독에 한국 광부와 간호사 파견, 한국 최초 삼양라면 출시 1783년 미국 독립 승인 파리조약 1903년 라이트 형제 최초의..

오늘은 대설

24절기 가운데 스물한번재에 해당하는 절기인 대설은 일년 중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지만,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을 반영했기에 우리나라는 많은 눈은 오지 않고 있다. 음력 11월이먀 양력으로는 12월 7,8일 경으로 서양에서는 추분부터 대설까지를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고, 눈이 많이 와 보리밭을 이불처럼 덮어주면 보리 뿌리가 얼지 않아 보리가 풍년을 이루니 맞는 말이기도 하다. 농민들에게는 일년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이날 콩으로 메주를 쑤어 다음 해 담글 장을 준비하며(대설에 메주를 쑤면 맛이 최고라고 했다) 빈혈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놀을 줄여주는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로 제철음식이다. 목에 좋으면서 기침과 사래를 삭이며 설사를 멈..

좌우지간이 당간지주에서 나온 말

좌우지간(左右之間)은 ‘좌우간(左右間)’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사이’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아마도 우리 조상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생각하는 넉 ‘사(四)’에 맞추다 보니, 어조사 ‘지(之)’가 들어가 ‘좌우지간(左右之間)’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좌우지간(左右之間)’은 ‘좌우당간(左右幢竿)’에서 변이된 것이라고 추측한다. ‘당간(幢竿)’은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나 혹은 대웅전 앞에 설치한 불화를 그린 기인 ‘당(幢 )’을 내거는 기둥이다. 통일신라 이후 사찰에 만들어졌으며, 찰간(刹竿)•장간(長竿)•정간(旌竿)•기간(旗竿)•치간(幟竿)•번간(幡竿)•범장(帆檣)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을 걸어두는 이유로는 ‘사찰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알려 사악한 것을 물리치기 위한 것’과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사실..

오늘은 소설(小雪)

24절기 중 스무번째 절기인 첫 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은 양력으로 11월 22일경이다. 음력으로는 10월이며,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에서 15일이 지나고 큰 눈이 온다는 '대설'은 15일 후이다. 눈이 내린다는 것은 추위의 시작이기에 겨울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겨울양식 중 제일 중요한 김장을 담가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먹기위한 시래기를 매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며, 목화솜을 따서 옷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작업을 해놓는다. 지금이야 소를 먹이기 위한 짚을 둥글게 비닐로 싸서 보관하지만, 옛날에는 짚을 비나 눈이 맞지 않는 곳에 쌓아두었다. 이 즈음 평균 기온은 5도 이하이지만, 한겨울이 아니어서 햇볕 아래에 있으면 따듯함이 들기에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했다. 기온이 갑자기 떨..

팥장

요즈음 건강식품으로 인기있는 것 중에 된장이 있다. 콩으로 만들어진 된장은 웰빙식품으로 체내의 지방을 분해하는데 효과적이며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된장은 조선시대에도 먹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된장 뿐만 아니라 팥장도 먹었다. 조선시대 음식에 관한 책인 에 보면 팥장을 만드는 법이 나와있다. 1. 팥을 반나절 물에 담근다. 2. 팥을 삶는다. 3. 절구에 찧는다. 4. 찧은 팥을 밀가루와 섞는다. 5. 작고 둥글게 메주를 쑨다. 6.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한 달간 메달아 둔다. 7. 소금물에 3개월간 숙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팥장으로 찌개를 해먹기도 하고 밥을 비며먹기도 했으며, 고추나 상추를 찍어서 먹기도 하였다.

할로윈데이 참사

어제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러나 149명의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되었다.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념일로 할로윈데이 (Halloween Day)가 있으며, 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다. 할로윈데이의 유래는... 기원전 500년 경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등에 살고 있던 켈트족의 삼헤인(Sam hain)축제에서 비롯되었다. 켈트족은 새해 첫날이면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을 11월 1일로 삼고 있다. 켈트족은 만약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1년 동안은 가까운 사람의 몸 속에 머무르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자기가 1년간 머무를 사람을 정하는 날이 바로 1년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이..

오늘은 상강(霜降), 무슨 일이 있었을까?

24절기 중 18번째 날로 한로(寒露)과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낮에는 따듯하지만 일교차가 심해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오늘 설악산에 눈이 내린 것처럼 이른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으며,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상강'이라는 말은 '서리(霜)가 내리다(降)'이라는 뜻이다. 서리로 인하여 나무와 풀이 누렇게 변색되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그리고 뱀이나 개구리 등 겨울잠을 자는 생물들이 땅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중 '9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10월 무렵에 해당)'에 한로 상강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구월이라 계추(季秋)되니 한로(寒露) 상강(霜降)절기로다/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질척거리다

'질척거리다'에 대해 장관이 성적불쾌감을 느껴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 질척거리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중 하나이다. '질척거리다'는 사전적 의미로 '물기가 많아 차지고 질다'라든지 '진흙이나 반죽이 물기가 많아 매우 차지고 진 느낌이 자꾸 들다.'로 풀이하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달라붙는 모습'이나 '상대방이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끈질기게 부탁한다'라든가 '헤어진 연인 관계에서 미련 못버리고 매달린다'라고 할 때 사용한다. 국정감사장에서 남녀 사이의 관계는 아닐 것이고, 감사장이기에 끈질기게 부탁하는 것도 아닐텐데, 왜 성적불쾌감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글을 쓰는 것은 특정인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방송이나 책을 쓰는 작가 등 공인들이 말을 할 때 단축어나 일본식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