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오늘은 상강(霜降),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윤의사 2022. 10. 24. 19:34

24절기 중 18번째 날로 한로(寒露)과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낮에는 따듯하지만 일교차가 심해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오늘 설악산에 눈이 내린 것처럼 이른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으며,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상강'이라는 말은 '서리(霜)가 내리다(降)'이라는 뜻이다.

서리로 인하여 나무와 풀이 누렇게 변색되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그리고 뱀이나 개구리 등 겨울잠을 자는 생물들이 땅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9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10월 무렵에 해당)'에 한로 상강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구월이라 계추(季秋)되니 한로(寒露) 상강(霜降)절기로다/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왔나
벽공(碧空)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제촉한다.

만산 홍엽은 연지(臙脂) 물들이고/울 밑에 황국화는 추광(秋光)을 자랑한다
구월 구일 가절(佳節)이라 화전(花煎)해 천신(薦紳)하세/절기를 따라가며 추원보은(追遠報恩) 잊지마소
물색(物色)은 좋다마는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농기구)과 탯돌이라/무논은 베어깔고 건답은 베 두드려
오늘은 정금벼요 내일은 사발벼라/밀다리 대추벼와 동 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 더미 집근처 콩밭가리/벼 타작 마친 뒤에 틈나거든 두드리소
바단차조 이부꾸리(콩의 일종) 메눈이 콩 황부대를/이삭으로 먼저 잘라 씨앗으로 따로 두고
젊은이는 태질이묘 계집사람 낫질이라/아이는 소 몰고 늙은이는 섬 우기기
이웃집 운력(運力)해 제일하듯 하는 것이/뒷목치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이라
일변으로 면화트니 씨아소리 요란하다/틀차려 기름짜니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어나네/밤에는 방아찧어 밥쌀을 장만할제
찬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가/탁점심 하오리다 황계 백주 부족하다
새우젓 계란찌개 상찬으로 차려놓고/배춧국 무나물 고초잎 장아찌라
큰 가마에 앉힌 밥이 태반이나 부족하다
한가을 흔할 적에 과객(過客)도 청하니/한동네 이웃해 한 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워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이 때들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다사(多事) 하나 농우(農牛)를 보살펴라/핏대에 살을 찌워 제 공(功:소의 공덕)을 갚을지라

 

농촌에서 가장 바쁜 농사철이다. 특히 서리가 내리면 추수하기가 많이 힘들어진다.

힘들기 전 추수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시기가 바로 상강 무렵이었다.

상강 무렵에는 국화가 제철이었다.

그래서 국화를 이용한 음식, 

곧 국화주, 국화전, '감국'이라 불리는 국화차는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로 쓰이는 아데닌과

지방간을 해독하는 콜린이 풍부하다고 한다.

또한 중국 산동성에서는 '처서에 수수, 백로에 벼, 상강에 무'라는 속담이 있다.

이때의 무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장을 청소하는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해 장내노폐물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무 껍질에 이들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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