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24절기, 오늘은 입춘

윤의사 2022. 2. 4. 19:24

24절기의 첫번째인 입춘은 봄기운 깨어나는 날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후라 행사가 많았다.

대개 입춘은 음력으로 섣달이나 정월에 드는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면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다. 

올해는 입춘추위가 기승을 부려 오늘은 영하 12도라 저절로 손이 주머니 속으로...

입춘방(입춘첩)을 입춘날 대문이나 중문, 곳간문 방문이나 대들보에 써 붙였다.

대개 立春大吉 建陽多慶/國泰民安 家給人足/雨順風調 時和年豊/堯之日月 舜之乾坤/壽如山 富如海/父母千年壽 子孫萬代寧/天下泰平春 四方無一事/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春到門前增富貴/春光先到古人家/一家和氣滿門楯/人情富貴如將得/玉洞桃花萬樹春

그런데 입춘업은 다음 해 입춘이 될 때까지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이 되면 다시 그위에 덧붙였다.

입춘업은 설날에 문신들이 지어 올린 신년 축시 중 잘된 것을 골라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 써 붙이던 풍습에서 붙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일반 민가에까지 퍼지면서 새봄을 축하하는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입춘의 세시풍속으로는 입춘날 보리를 뽑아 치는 점으로 뿌리의 수를 보고 그해 농사 풍작여부 점치는데 한가닥이면 흉년, 두가닥이면 평년작, 세가닥이면 풍년이라고 하는 보리뿌리점을, 지방에 따라 동짓날처럼 팥죽을 쑤어먹고 집안에 흩어 벽사하기도 하는데 새알심은 넣지않은 입춘 팥죽을 먹기도 했으며,  제주도에서는 입춘 전날 온 섬의 수심방(무당을 심방이라고 했으며, 우두머리를 수심방이라고 함)이 관덕정이나 동헌에 모여 전야제를 치르는데 미리 나무로 만들어둔 소를 끌어내어 제를 지네는 입춘굿(지금은 거의 행하지 않음)이 있었다.

궁중에서는 겨자와 함께 무치는 움파, 산갓, 당귀 싹, 미나리 싹, 무 싹 등 시고 매운 다섯 가지 생채를 요리로 한 음식을만들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는데 이를 오신반이라고 한다. 겨울철에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때에 먹었던 음식이다. 백성들은 눈 아래에서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 먹는 것을 즐겼다.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는 함경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