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오늘은 대서, 무슨 음식을 먹었을까?

윤의사 2022. 7. 23. 10:48

오늘은 24절기 중 열두 번째인 대서(大暑)이다.

여름 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이다.

작은 추위(소한)과 큰 추위(대한)를 대비시켜 작은 더위(소서)와 큰 더위(대서)가 있는 것이다.

올해는 내일(24일)까지 장마이지만, 보통 대서에는 장마가 끝나 무더위가 극심한 시기이다.

대서 시기에 얼마나 더위가 심하면 속담에 '대서 더위에 염소뿔도 녹는다'고 하였다.

중복과 겹치기도 하여 복달임 음식을 먹기도 한다.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사철탕 등을 먹었다.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기도 하여 수박, 참외, 자두 등과 가지, 오이, 보리밥을 먹었다.

이때 농촌은 바쁜 시기이다.

장마가 끝났기에 논밭에는 잡초가 많이 자랐다.

속담에 '오뉴월 장마에 돌도 큰다.'라는 말이 있다.

곡식이 잘 자라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잡초들도 곡식만큼 잘 자라 농촌에서는 김매기 등으로 한창 바쁜 시기였다.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 '6월령'에 여름의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유월이라 계하(季夏)하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대우(大雨)도 시행(時行:계절따라 일어남)하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목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평지에 물이 괴니 악마구리(참개구리) 소리 난다.

 

늦은 콩팥 조 기장은 베기 전에 대우 들여/지력(地力)을 쉬지 말고 극진히 다스리소

젊은이 하는 일이 기음매기(김매기) 뿐이로다/논밭을 갈마들어(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제

그중에 면화밭(목화밭)은 인공(사람공)이 더 드나니/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어 가꾸소.

 

집터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날 새면 호미들고 긴긴 해 쉴 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혀 기진할 듯/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좌차(坐次)를 정한 후에/점심 그릇 열어놓고 보리단술 먹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메운 후에/청풍에 취포(醉飽)하니 잠시간 낙이로다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오조 이삭 청태풍(푸른 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일로 보아 짐작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해진 후 돌아올 제 노래 끝에 웃음이라

애애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있고/월색은 몽롱하여 발길에 비취는구나

늙은이 하는 일도 바이야 없을소냐/이슬 아침 외(오이) 따기와 뙤약볕에 보리널기

 

그늘 곁에 누역치기(헤진 도롱이를 기우기) 창문 앞에 노(실,삼,종이 따위를 가늘게 꼬아 만든 줄) 꼬기라/

북창풍에 잠이 드니 희황씨적 백성이라/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나미 석양을 재촉한다./노파의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하여도

묵음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워내니/장마의 소일이요 낮잠 자기 잊었도다

 

삼복(三伏)은 속절(俗節)이요 유두(流頭)는 가일(佳日)이라/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 갈아 국수하여

가묘(家廟)에 천신(薦新:철 따라 새로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신위에 올리는 일)하고 한때 음식 즐겨보세

부녀는 헤피마라(함부로 쓰지 말라) 밀기울(밀의 찌꺼기) 한데 모아 

누룩을 드리어라 유두국을 켜느니라/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옥수수 새맛으로 일없는 이 먹여 보소

 

장독을 살펴보어 제 맛을 잃지 말고/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족족 떠내어라

비 오면 덮어두고 독전을 정히 하소/남북촌 합력하여 삼 구덩이 하여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고운 삼 길삼하고 굵은 삼 바(밧줄) 드리소

농가에 요긴키로 곡식과 같이 치네/산전(山田) 메밀 먼저 갈고 포전(채소밭)은 나중 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