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오늘은 소설(小雪)

윤의사 2022. 11. 22. 19:28

24절기 중 스무번째 절기인 첫 눈이 온다는 ‘소설(小雪)’은  양력으로 11월 22일경이다.
음력으로는 10월이며, 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에서 15일이 지나고 큰 눈이 온다는 '대설'은 15일 후이다.

눈이 내린다는 것은 추위의 시작이기에 겨울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겨울양식 중 제일 중요한 김장을 담가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먹기위한 시래기를 매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며, 목화솜을 따서 옷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작업을 해놓는다.

지금이야 소를 먹이기 위한 짚을 둥글게 비닐로 싸서 보관하지만,

옛날에는 짚을 비나 눈이 맞지 않는 곳에 쌓아두었다.

이 즈음 평균 기온은 5도 이하이지만, 한겨울이 아니어서 햇볕 아래에 있으면 따듯함이 들기에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여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과

소설이 추워야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여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소설 무렵 차가우면서 매서운 바람이 일어 '손돌 바람'이라 불렀다. 연유는 다음과 같다.

두 가지 설이 있는데,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피난을 가던 때라거나,

조선시대에 인조가 이괄의 난이 일어나 한강을 건널 때라고도 하는 전설이 전한다.

‘손돌(孫乭)’이라는 사공이 있었다.

난을 피해가는 임금 일행은 마음이 급해 뱃길을 서둘렀지만 손돌은 물살이 빠른 곳으로 뱃길을 잡는 것이었다.
임금이 의심스러워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했지만

손돌이 듣지않자 임금은 의심을 가지고 손돌을 참수하였다.
손돌은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임금이 듣지 않았다.

이에 손돌은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알려주었다.

물살이 점점 빨라지면서 배를 조정하기가 힘들자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알려준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고

바가지는 빨라진 물살에도 유유히 흘러가자 임금이 탄 배는 그 뒤를 따랐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 임금은 그제서야 손돌의 충성된 마음을 알고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손돌을 후하게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한다. 

김포 덕포진과 강화 광성보 사이의 좁은 바다를 '손돌목'으로 부르고 있다.

손돌 묘
덕포진과 광성보 사이의 손돌목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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