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파괴되었던 경희궁, 그중에 황학정이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9길 15-32에 있는 황학정은 원래 광무 3년(1899) 고종황제의 명으로 경희궁 회상전 북쪽 담장 가까이에 활쏘기를 연습하도록 만든 활터이다. 고종이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단련을 통해 일본에 대항하려는 뜻으로 (하지만 총을 가진 일본에 대항하는 것은 요즈음 흔히 죽창가를 부르짖는 무리와 같다고 할까?) 활쏘기를 장려하기 위해 어명으로 궁궐 안에 만든 것이다. 궁궐 안이지만 백성들에게도 개방하였으며, 고종도 자주 방문한 모양이다. 1922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을 헐면서 경희궁 내 건물들이 일반에게 팔릴 때 사직공원 북쪽인 등과정(登科亭) 옛터인 현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사직동의 등과정 자리는 대한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