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스크랩]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출판사 리뷰

윤의사 2016. 10. 30. 11:36


웃기는 콩글리시는 이제 그만!!
다음을 읽어보자. 
육회 Six times
동태찌개 Dynamic Stew
칼국수 Knife-cut Noodle
곰탕 Bear thang
막걸리 drunken rice
세빛섬 some sevit


한국어를 그대로 옮긴 ‘콩글리시’식 표기다. 어처구니없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말을 몰라서 영문 번역이 안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바로 이 같은 현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제대로 바룬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만 하더라도 일본어로 문학 활동이 이루어진 역사가 매우 길다. 하이쿠의 역사도 대단하지만, 이후 근대문학이 자리를 잡은 지 이미 150여 년쯤 된다. 수백 년 전의 고전이라도 일본인들은 그때 그 느낌으로 읽어낼 수 있다.
한문으로 쓰인 수천 년 전 저작물을 오늘날에도 거뜬히 읽어낼 수 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저작물도 수백 년 전의 것을 읽어내는 데 큰 불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언어든지 오래도록 시로 읊어지고, 소설로 씌어지고, 연극 대사로 말해질 때 비로소 민족의 문학 언어가 될 수 있다. 
영어도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출현하고, 이어서 걸출한 시인들이 나와 다투어 아름다운 시어로 글을 써주었기 때문에 자리가 잡혔다.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대개 그러하다.

우리말, 짧은 역사에도 큰 성과!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이처럼 우리말이 우리 문학 언어가 된 지 햇수로는 불과 100여 년을 넘는다. 그것도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번역하면서 줄기차게 써준 덕분에, 또 선각자 몇 분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우리말이 문학 언어가 되었지, 안 그랬다면 어쩌면 나마저 아직 한문으로 소설을 쓰고 앉아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초기의 거친 문법과 한자어가 너무 많이 들어간 번역본 《성경》이 오늘날에는 도리어 국어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말로 한국 문학이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자와 일제강점기 일본어의 영향으로 문학 언어로서, 문자로서 정제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말로 한국 문학이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자와 일제강점기 일본어의 영향으로 문학 언어로서, 문자로서 정제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굴러다니던 우리말의 재발견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의 저자 이재운 작가는 우리말이 자리 잡지 못한 혼란기인 1958년에 태어나 유신 교육을 받고 자랐다. 또한 문학 언어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한 우리말로 글을 쓰면서 오늘까지 살아왔다. 작가는 1982년 처음 소설을 펴낸 이래 우리말의 어휘가 뜻이 분명하지 않고 문법이 어지러워 늘 아쉬웠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지방의회에서 조례를 만들 때마다 어휘를 규정하는 조항이 반드시 들어간다. 법률이나 조례의 어휘란 누구든지 똑같은 의미로 말하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오해가 없고 의미 전달이 정확해진다.


이런 뜻으로 보자면 우리말 자체가 그래야 한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쓰이더라도, 법률이나 조례에서 절대적인 의미로 고정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저자가 막상 사전 작업을 하다 보니 뜻밖에도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굴러다니는 말들을 많이 발견했다.
저자는 고전을 공부하고 소설을 쓰는 틈틈이 자신에게 필요한 사전을 만들어왔다. 또한 소설가로서 올바르고 효율적인 무기를 갖고 싶었다.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은 좋은 문학 언어로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랐다.

알쏭달쏭 우리말을 가다듬고 또렷하게 정의한 궁극의 백과사전


한우는 어떤 소를 가리키나? 
꼭두새벽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일까? 
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하다’의 기준은?
경작지를 얼마나 가져야 농민이라고 하나? 
비만의 기준은 몇 킬로그램일까? 
강아지는 얼마나 자라야 개가 되나?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른가? 
얼마나 피어야 ‘벚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나? 
며칠이나 계속 비가 와야 장마라고 하나?

이러한 의문은 수없이 많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숱한 언어를 쓰지만 그 뜻이 모호해서 머뭇거릴 때가 많다. 그렇다고 금세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럴 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은 이러한 의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이 책은 우리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우리말 어휘를 바르고 정확하게 드러냄으로써 생명과 힘을 부여한 성과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시리즈’와 함께 우리말을 가다듬고, 키우고, 늘리고, 또렷하게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출처 : 알탄하우스
글쓴이 : 알탄하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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