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류성룡

용의 탄생

윤의사 2015. 1. 17. 09:07

1542년,

류중영이 오랜만에 안채로 왔습니다. 부인 김씨는 피곤한 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온 지도 모른 채 잠을 자고 있는 김씨 부인을 보자 류중영은 깜작 놀랬습니다. 김씨 부인의 얼굴에는 땀으로 범벅이었습니다.

“부인, 어디가 아프신게요?”

류중영은 김씨 부인의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류중영의 말에 김씨 부인은 깜작 놀래며 일어났습니다.

“나리께서 낮에 안채를 다 찾으셨는지요? 부끄럽습니다”

“몹시 피곤한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왜이리 땀을 흘리십니까?”

류중영의 말에 김씨 부인은 비로서 자신의 몸이 담으로 뒤범벅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꿈을 구었습니다.”

“이상한 꿈이라니요?”

김씨 부인은 자신이 꾼 꿈을 류중영에게 말했습니다.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번개가 번적이고 천둥 소리가 온 천지를 뒤흔들었습니다. 잠시 뒤에 먹구름이 두 마리의 큰 용으로 변하여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나가지 않았습니다.

 

김씨 부인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류중영은 크게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운룡이의 동생이 생겼나 봅니다. 이제 부인께서 더욱 몸과 마음을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나리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류중영의 말대로 김씨 부인은 곧 아기를 임신하였습니다. 김씨부인은 몸가짐과 말을 할 때 조심 또 조심을 하였습니다.

열 달 후 김씨 부인은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류중영의 기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인께 구름이 용으로 변한 꿈을 꾸셨으니 아이 이름을 성룡(成龍)이라고 합시다.”

류중영의 말에 김씨 부인도 기꺼이 동의했습니다. 때는 중종 37년(1542) 10월 1일입니다.

 

성룡은 3살 위인 형 운룡을 무척 따랐습니다. 운룡도 성룡을 아끼면서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여섯 살이 된 운룡이 공부를 하자, 성룡도 형이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운룡이 읽는 천자문 소리가 듣기가 좋았습니다. 성룡은 형을 흉내 내면서 천자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늘 천 땅지, 검을 현 누루 황...”

성룡이 천자문을 읽는 소리에 김씨 부인을 깜작 놀랬습니다.

“아니, 성룡아! 네가 지금 소리내어 말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어머니, 이것은 천자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린 네가 어떻게 천자문을 읽는단 말이냐?”

“형이 읽는 것을 보면서 외웠습니다.”

김씨 부인은 성룡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날 밤, 김씨 부인은 류중영에게 말했습니다.

“영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김씨 부인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성룡이에게 글선생을 붙였으면 합니다.”

“아니, 성룡의 나이가 4살밖에 안되었는데 무슨 글선생이오?”

류중영은 의아하다는 듯이 김씨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운룡이가 공부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배운 성룡이 글쎄 천자문을 읽고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씨 부인의 말에 류중영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습니다.

“당신의 꿈이 맞는 모양이오. 성룡이 큰 인물이 될 사람이니 운룡과 함께 공부하도록 합시다.”                               

    

류성룡이 자란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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